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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仲秋節(중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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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仲秋節(중추절)
  • 최재혁 지방부 부국장 정선담당
  • 승인 2015.09.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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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추석하면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무엇일까. 송편, 성묘, 차례, 민족의 대이동 등등 많다. 많고 많음 중에 으뜸은 단연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加也勿減夜勿 但願長似嘉俳日)란 속담이 아닐까. 우리말이니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가윗날(추석)처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입고만 싶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말이다. 아주 좋은 덕담 같기도 하다.
이 속담은 조선 선조 때 한양의 세시풍속 80여종을 월별로 구분해 해당 절후와 그에 따른 풍속을 설명한 김매순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처음 기록되어 전해진다. 며칠 후면 민족의 명절 추석,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 한가위다. 벌써 2주전주부터 고향의 조상묘에 벌초하기 위한 행렬이 고속도로 뿐 아니라 전국의 도로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독특한 문화중의 한부분이다. 이러한 행사를 하므로 뿔뿔히 흩어져 살던 형제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성하게 자란 풀을 자르고 조상의 묘에 침범한 잡풀의 뿌리를 뽑고 장마 등으로 패인 묘 주위를 새롭게 단장하며 다가올 겨울채비를 하는 것이다.이로 벌초행사로 인해 형제 친척들과의 정을 더 돈독히 해가는 우리조상들의 지혜를 우리는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것이다.
추석을 가베·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한다. 이때는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 있어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의 계절이 되었고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하였으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했다.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은 계절이므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이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도읍 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 삼기를 했다.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이처럼 오랜 전통이 있는 추석명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추석이 되면 조석으로 기후가 쌀쌀하여지므로 사람들은 여름옷에서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추석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옛날 머슴을 두고 농사짓는 가정에서는 머슴들까지도 추석 때에는 새로 옷을 한 벌씩 해주었다고 전해진다.
추석날 아침 첫 번째 일은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미리 준비한 제물과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빚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으로 온 가족이 음복(飮福)을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추석의 명절식은 송편이다. 송편은 쌀가루를 익반죽하여 햇녹두, 청태콩, 깨, 밤, 고구마, 등을 소로 넣어 둥글게 빚는다. 송편이란 이름은 송편을 찔 때에 켜마다 솔잎을 깔기 때문에 붙여졌다. 쌀가루를 익반죽할 때 쑥이나 송기를 찧어 넣어 쑥 송편이나 붉은 색의 송기송편을 만들기도 한다. 한가위 때 햅쌀로 빚은 송편은 각별히 오려송편이라고 한다. 오려란 올벼를 뜻하는 말이다. 송편과 함께 추석의 명절식으로 토란국, 화양적, 누름적, 닭찜, 율단자 그리고 밤 대신 토란을 사용한 토란단자가 있다.
한편, 추석 놀이방법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같은 놀이를 한다. 특히 추석과 같은 보름 명절에는 강강술래와 같은 원무가 중심을 이룬다. 한가윗날 보름달 아래서 노는 원무는 한층 운치가 있다. 추석놀이들은 단순한 놀이일 뿐만 아니라 풍농을 기원하고 예축하는 신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강강술래는 풍요를 상징하는 달에 비유되는 놀이다. 농경사회에서 보름달은 풍요를 상징하며 이는 여성과도 관련된다. 여성은 생산의 주체이므로 여성 자체가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이며, 정월대보름의 만월은 만삭의 여성으로 비유된다. 따라서 대보름날의 강강술래놀이는 여성들이 풍요의 달 아래에서 논다는 의미에서 풍요의 극치를 의미한다.
'소놀'이는 멍석을 쓰고 소 모양으로 가장하여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즐겁게 놀아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풍년 기원 놀이다. 소는 농부와 마찬가지로 농사일을 하는 존재로서 가족의 일원으로 여겼다.
추석날 남자들이 힘을 자랑하는 놀이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씨름이다. 한 마을에서 힘깨나 쓴다는 씨름꾼들이 체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여들면 이들을 마을의 대표 선수로 삼아 다른 마을 사람들과 겨루게 된다. 진짜 장사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도전자가 없을 때까지 겨루어 뽑는데, 이기게 되면 ‘판막음했다’고 한다.
그리고 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에도 많이 하지만 지역에 따라 추석에 하기도 한다. ‘동국세시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한다. "제주도 풍속에 매년 8월 보름날 남녀가 함께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좌우로 편을 갈라 큰 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승부를 가린다. 줄이 중간에서 끊어져 양편이 모두 땅에 자빠지면 구경꾼들이 크게 웃는다. 이를 조리지희(照里之戱)라 한다" 이는 우리 줄다리기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줄이 끊어지도록 만들어서 노는 데에 조상의 익살이 보인다.
이처럼 우리민족은 풍류를 즐기는 착하고 순수한 민족이었다. 기쁘면 춤추고 노래하고 슬프면 함께 슬퍼하며 이웃 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하였다.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끼며 어른을 공경하고 나라를 위해 죽음을 불사 할 줄 아는 그런 민족이었다.
그러나 정치하는 일종의 관료들이 자기네들의 호례호식에만 정신이 팔려 백성들의 피땀 흘린 재산들을 세금명목으로 찬탈하고 정사를 돌보지 않아 나라를 위기에 만들어 놓고 그들만 다른곳 으로 피난하기 일쑤였으니 백성들의 삶이 어떠했을까? 그러한 나쁜 관습이 아직도 남았는지 지금의 정치도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싸움질만 하고 있다. 국민이 주인이란 민주주의란 뜻을 모르는 것 같다.이제는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그들의 행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선거 때 선택의 권한을 잘 행사해야 한다. 과거 우리들은 남의나라에 나라를 빼앗겨 남의나라 종살이를 수 십년씩 이나 했다. 이제는 이런 악의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판단을 잘해야 한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이제는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펴는 그런 정부를 두손 모아 기원해 본다. 분명 한가위는 풍요로움이 가득한 날 임에 틀림이 없다. 이 풍요로움을 자연에 감사하고 조상에 감사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라도 함께하는 누구나 다 풍요롭고 따뜻한 한가위 명절이 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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