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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만이 능사는 아닐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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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만이 능사는 아닐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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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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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임단협 타결에 실패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노조의 사흘 연속 부분파업으로 수백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10월 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 계획을 포함한 향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2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9차 임단협 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 도입과 통상임금 확대안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그러나 주간연속 2교대 1조와 2조의 8시간 + 9시간 근무제도를 내년 1월부터 8시간 + 8시간으로 바꾸는 데 합의했다. 임금은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 + 300만원 + 무파업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회사가 추가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금 해외 판매의 4분1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둔화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8월 중국시장에서 7만146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대비 16.6%가 줄었다. 현대차에 뒤이어 파업을 결의한 기아차는 2만6천8대를 파는데 그쳐 감소율이 44.7%에 달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전체로는 감소폭이 26.6%에 달한다. 오죽하면 중국사업 책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까지 단행했겠는가. 노사가 합심해도 모자랄 판에 힘겨루기라도 하듯 파업이 벌어져 수백억원의 생산차질이 생긴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에서 요구했다는 정년 65세 연장,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합의 등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협상카드'였을 것이다. 그것을 진짜 요구사항으로 볼 국민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것은 1인 평균 연봉이 9천700만원에 달해 '귀족노조' 소리를 들으면서도 결국 또 연례행사처럼 돈 문제로 실력행사에 나섰다는 것 때문일 터이다. 국내 자동차생산 능력은 연 450만대 가량으로 20년째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한다. 반면 현대차의 재외생산 비중은 2002년 5%에서 지난해에는 55%로 급증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 대신에 국내 공장을 신설하면 수천명의 청년고용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왜 국내생산 능력이 2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해외에만 공장이 증설되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회사 측도 해외에 공장을 증설하는 것 이외에는 정말로 방법이 없는지 노조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검토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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