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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B지구 간척지 가뭄피해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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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B지구 간척지 가뭄피해 극심
  • 태안/ 윤병도기자
  • 승인 2015.09.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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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에 걸쳐 있는 천수만 B지구 간척지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을 앞둔 벼가 말라죽어 가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천수만AB지구경작자연합회(회장 이종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른 벼를 중심으로 잎마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이삭이 나오고 벼가 익어갈수록 증상이 악화되면서 벼 전체가 말라죽는 논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일께 수확한 조생종벼를 실측한 결과 예년보다 수확량이 20∼50%가량 적게 나왔으며, 이를 B지구 전체 논면적(3200ha)으로 환산할 경우 피해액이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농민들은 추산했다.
 늦게 모내기를 하거나 이삭이 늦게 나온 논일수록 잎마름 증상이 적게 나타나지만, 생육후기로 갈수록 잎마름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면적과 정도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작자연합회는 최근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관계기관 담당자와 충남도의회 맹정호, 정광섭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하고 본격적인 추수가 시작되기 전에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피해벼 전량 수매, 피해농가 지원책 마련, 담수호 수질개선과 모니터링, 농작물재해보험 제도 개선 및 재해보험 적용도 촉구했다.
 이종선 회장은 “육십 평생에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며 “2010년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본 뒤 수년간 노력해 허리 좀 펴고 살려나 했더니 또다시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보게 됐다. 어느 해보다도 우울한 추석을 보낼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산시는 23일 이완섭 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피고 대책마련을 약속했으며, 태안군도 관계공무원이 현장에서 농민들과 만나 다각도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시의회도 소속의원 13명 전원이 현장을 방문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태안군과 공조해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2010년 곤파스 피해 이후 상당수의 농지가 재해보험에 가입된 가운데, 잎마름 증상의 원인이 흰잎마름병이면 보상이 가능하지만, 염해로 나오면 보상이 어렵다는 것이 보험사측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민들은 염해일지라도 가뭄으로 인한 것인 만큼 자연재해로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어 보험금 지급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A지구 간척지도 방조제 인근 논에서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피해지역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산/ 한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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