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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투쟁으로만 보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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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투쟁으로만 보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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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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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30일 의원총회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의제로 올렸으나, 추석 연휴 때 진행된 여야 대표의 협상 과정과 제도의 효과 등에 대한 계파간 견해가 맞서면서 격론이 벌어졌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을 겨냥해 나온 '청와대 관계자'의 비판에 "당 대표를 모욕하면 여태까지 참았는데,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의총장에 무거운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날 의총에서는 두 계파간 신경전이 날카로워지면서 몇몇 의원들이 상대방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험악한 장면도 연출됐다는 전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28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싸고 친박계와 비박계 의원들은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대립했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총장 입장에 앞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는 기본적으로 현장투표를 통한 경쟁선거 방식"이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방안은 전화응답을 통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휴대폰 공천제"라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역선택이나 이런 문제가 클리어하게(명확하게) 해결되는 부분이 없다"며 "노인들이나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있는 특정 국민의 여론만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총에 앞서 몇몇 친박계 의원은 의총 직전 오찬 회동을 갖고 '전열'을 정비했다. 이에 맞서 비박계 의원들은 김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적극 동조했고,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가 당의 공천룰에 관여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정두언 의원은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천제 논란은 우리 국회가 권력(청와대) 눈치만 보는 후진적 거수기 국회로 남느냐, 아니면 국민 눈치를 보는 선진적 민주 국회로 바뀌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의총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역선택의 문제나 민주주의 대의상 여론조사가 맞느냐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면서도 이날 의총에서 권은희 의원의 설명으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의원들의 오해가 상당 부분 풀렸다고 밝혔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유엔 외교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청와대까지 공방에 가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심 왜곡, 조직선거, 세금 공천 등 5가지 우려를 이유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여당의 공천룰 문제에 청와대가 관여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역선택이나 조직력 동원 문제 등은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에서도 우려됐던 문제다. 자칫 대통령이 총선 공천까지 관여하려는 것이냐는 논란이 벌어진다면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천룰 공방에 청와대까지 가세하는 것은 여권의 혼란을 부채질할 뿐이다. 추석연휴 지역구를 살핀 여야 의원들은 국회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 민심이었다고 한목소리로 전했다. 지금은 냉혹한 민심에 귀 막은 채 여권이 다시 밥그릇 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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