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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국회담 테이블에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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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국회담 테이블에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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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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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오는 8일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최종 명단을 교환하기로 했다.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지난달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 합의에 따라 남북이 오는 8일 판문점에서 상봉 대상자 100명의 명단을 주고받기로 했다고밝혔다. 명단에는 이산가족과 부모·형제자매·친인척의 이름, 고향, 주소 등이 담긴다. 앞서 한적은 지난달 16일 북측이 의뢰한 이산가족 명단 200명의 생사확인 작업에 들어가 4일까지 확인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는 5일 북측에 전달했다. 한적은 이 결과를 토대로 상봉 의사 등을 점검한 뒤 7일까지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확정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오는 20∼26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선정된 남측 이산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날 강원도 속초 숙소에 집결해 통일부 주관 방북교육을 받고 이튿날 금강산의 만남 장소로 가게 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상봉 행사 무산 위협을 해왔던 터여서 과연 행사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북한의 지뢰 도발이후 군사 충돌 일촉즉발의 국면까지 몰렸던 남북 관계를 극적으로 전환시킨 8·25 합의 6개항 가운데 가장 실행 가능성이 큰 것이 이산가족 상봉행사였다. 이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하지 못한다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고 남북 문제를 평화적으로 관리해 나가자는 남북 간 합의는 원천무효가 될 공산이 크다. 남측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달 29일 개성에서 북측 5대 종단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회와 실무접촉을 갖고 금강산에서 남북종교인평화대회를 개최하는데 공감했다고 한다. 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달 30일 개성에서 북측 조선직업총동맹과 실무접촉을 갖고 이달 말 평양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남북강원도협력협회 관계자와 병해충방제 전문가 등 10여명이 북측의 금강산 소나무 산림병해충 방제 요청에 따라 이달 5~7일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과 공동으로 방제 작업을 할 예정이다.'
군사적 대치 국면 완화와 한반도 평화 관리를 위한 당국 회담은 8·25 합의의 가장 핵심 조항이었다. 당국 회담 개최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북한의 로켓 발사나 핵실험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지만 오는 16일 한미 정상회담 시점을 전후한 전략적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나 민간교류에는 적극성을 보이면서 당국 회담을 회피하고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당국간 교류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민간교류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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