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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정세 변화 예의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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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정세 변화 예의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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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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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세계적 판도에서 조선 노동당 창건 70돌을 성대히 경축하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우선 오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경축행사를 성대하게 꾸미기 위해 몇달 전부터 준비한 행사에 대한 최종 리허설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들은 "이번 열병식에서 대규모 인원과 무기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규모 축하비행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학생들을 대거 동원한 집단체조도 막바지 최종 점검에 들어갔으며 횃불행진, 화력시범 등 각종 이벤트도 공연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악단과 최근 창단한 청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 등을 총출동해 오는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대규모 축하 공연도 거행한다. 여기에 러시아 군악대도 참가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공연뿐 아니라 당 창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회도 개최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전날 사진전 '위대한 승리, 빛나는 계승의 70년', 평양체육관에서는 미술전 '어머니당에 드리는 축원의 화폭'이 열렸다. 중국도 류윈산 공산당 상무위원이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다. 중국 내 서열 5위로 당의 선전과 이데올로기를 총괄하는 류 서기는 경제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서열 2위), 부패척결을 담당하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서열 6위)와 함께 시진핑 체제의 '삼두마차'로 불린다. 이른바 중국 공산당의 실세 중 실세인 셈이다. 중국 최고지도부인 7인 상무위원의 일원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의 일로, 시진핑 체제 들어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삐걱거림을 넘어 얼어붙어 있는 작금의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파격'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분명한 것은 최소한 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한 북한의 로켓 발사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잇따른 도발 시사 발언에도 로켓 발사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던 것 역시 북중 간 물밑 협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엔 결의안'까지 거론하며 로켓 발사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최고지도부의 일원을 북한에 파견키로 한 것은 최소한 북측으로부터 로켓 발사 유보 약속만큼은 받아낸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북한이 중국의 요구만 들어주었을 리는 만무하다. 그 대가로 북한이 무엇을 얻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정부가 류윈산 방북을 전후로 한 한반도 주변정세의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이 북핵 개발을 억제하고 북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북중 관계는 단지 양국간 외교문제 차원이 아니라는데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중국이 갑작스레 북중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는 것은 미중 간 동북아 패권 경쟁과 깊이 맞물려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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