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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저속히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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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저속히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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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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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지난 8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최종 명단을 교환했다.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한적)와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을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우리측 방문단은 90명이고 북측 방문단은 97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먼저 20일부터 22일까지 북측 방문단 97명이 금강산에서 재남 가족을 상봉하며, 24일부터 26일까지 우리측 방문단 90명이 재북가족을 상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구상연 씨(98)와 이석주 씨(98)로 구씨는 북한에 딸 2명이 있고 이씨는 아들 1명과 손주 1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다. 방문단에는 또 독립운동가 김관제 선생의 후손인 김병국(78) 목사와 사할린에 거주하다 영주 귀국한 박연동 씨(90)도 포함됐다. 출신지역별로는 황해 17명, 평남 17명, 함남 15명, 평북 10명, 강원 10명 등의 순이다.
이제 20∼26일 이뤄질 상봉까지 남은 기간에 급변 사태만 생기지 않는다면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꿈에 그리던 가족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측 방문단에는 100세에 가까운 고령자도 포함됐다. 98세인 구상연 씨와 이석주 씨로 북한에 각각 딸과 아들, 손주가 생존해 있다. 구씨는 인민군으로 끌려갔다가 포로로 잡혀 남한에 남았고, 이씨는 인민군에서 탈출해 서울로 온 경우다. 이들 외에 사할린에서 거주하다가 영주 귀국한 박연동 씨도 90세다. 이들 모두 660대 1을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명단에 올랐다. 현재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은 6만6천291명으로 최종 대상 100명에 들어가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문제는 생존 이산가족 6만6천여명 중에 80% 이상이 70세를 넘긴 고령이라는 점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회째가 된다. 횟수는 제법 쌓였지만 매번 상봉 대상이 극히 제한되다 보니 지금까지 상봉한 이산가족의 숫자는 2천명 정도에 머문다. 어느 세월에 남은 이산가족이 상봉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산 가족 상봉은 지극히 인도적인 책무이며, 다른 해석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정치, 군사적 상황으로 중단과 재개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명맥을 잇는데 급급했다. 최소한 이 행사만은 다른 고려 없이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의지가 관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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