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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진정한 반성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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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진정한 반성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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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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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12차 회의에서 일제가 저지른 난징(南京)대학살 문건이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됐다. 아쉽게도 중국이 함께 등재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등재 목록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번에 등재가 결정된 난징대학살 문건에는 일본군이 1937년 난징을 점령하고 6주일 동안 시민과 무장해제 상태인 중국 군인을 학살한 사건 기록과 종전이후 전쟁범죄자의 재판기록물이 들어 있다.  

이에대해 일본 정부는 "극도로 유감"이라고 밝히고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가와무라 야스히사(川村泰久)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발표한 담화에서 "이 안건은 일중 간에 견해 차이가 있음에도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신청된 것이며, 완전성과 진정성에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기록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평해야 할 국제기구로서 문제가 되는 일이기에 극도로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견해 차이'는 주로 난징 대학살의 중국인 희생자 수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30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해온 반면 일본 정부는 기본적으로 '30만 명은 과장됐다'는 인식 아래 "여러 설이 있어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담화는 또 "유네스코의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제도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화가 거론한 이른바 '제도 개혁'은 보전 필요성만을 검토하고 자료 내용이 역사적으로 옳은지는 판단 대상으로 삼지 않는 세계 기록유산 등재의 심사 기준을 변경하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베이징(北京)의 주중 일본대사관은 이날 중국 외교부에 "유네스코라는 장(場)을 쓸데없이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항의했다. 

일본 정부가 난징대학살과 같은 전쟁범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기록이 세계인을 위해 보전되고 공유된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기록유산은 세계인의 역사 교과서는 아니지만 버금가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유네스코의 기록유산 사업이 인류 모두의 소유물을 보전하고, 미래세계에 전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점에서 그렇다. 일본의 주장처럼 '가해자가 반대할 경우' 기록유산으로 등재해서는 안 된다면 목표가 쉽게 흐려질 수 있다. 일본의 침략역사가 남긴 범죄행위가 그렇게 해서 없어질 것도 아니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인류공동체의 평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성숙한 자세를 언제나 볼 수 있을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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