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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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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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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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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4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고준샤)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대표이사직에 취임하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했다. 지난 7월 신동빈 롯데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전격 해임하려다 실패한 지 석달 만에 롯데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들어간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에 있는 광윤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 신동빈 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해임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등기이사로 이소베 테츠 씨를 선임했다. 이소베 테츠 신임 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로 20년 이상 신 총괄회장을 보필했다.'
광윤사 정관상 이사직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은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과반 출석 및 출석한 주주의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이어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직전까지 광윤사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 이사회에서는 이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에 대한 승인도 이뤄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과반 지분 '50%+1주'를 확보한 동시에, 대표이사에 선임됨으로써 광윤사 및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에서 지분 28.1%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걱정은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최근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때 신 전 부회장은 여러 방법으로 롯데 홀딩스에 압박을 가하는 등 최대주주로서의 권한을 마음껏 활용할 것임이 틀림없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 지주회(27.8%),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신 총괄회장 일가(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 회장 측은 종업원 지주회 등 우호지분이 과반을 넘기 때문에 경영권 유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호언하고 있지만 종업원 지주회가 언제까지 신 회장을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장악한 상황에서 우호지분만으로 경영권을 안정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 지주회를 목표로 공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롯데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연내 순환출자고리 80% 해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 그룹은 내년 2월 호텔롯데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영권 분쟁이 상장심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이 늦어지면 상장 차익으로 비용을 마련하려고 했던 순환출자 해소도 함께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오너 리스크'가 커지면 기업이 직ㆍ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 기업 이미지는 나빠지고 반기업 정서도 확산된다. 대기업이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손가락질당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경영권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은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국가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훼손하는 일이다. 롯데 그룹은 경영권 분쟁을 조속히 매듭짓고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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