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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서 베트남까지' 원정도박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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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서 베트남까지' 원정도박 수사 확대
  • 이신우기자
  • 승인 2015.10.2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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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폭력조직원들이 외국 카지노룸을 임대해 한국인에게 도박을 시켜주는 이른바 '정킷(junket)방'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올해 6월부터 4개월여 동안 정킷방 운영업자와 브로커 9명을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폭력조직원이지만 소속 조직은 '학동파'와 '영산포파', '광주송정리파', '영등포중앙파' 등으로 전부 다르다.
지난 6월 원정도박 브로커 문모씨와 이모씨가 붙잡히면서 조폭들의 해외진출 사계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문씨 등은 필리핀 솔레오호텔과 캄보디아 라스베이거스선호텔 등지의 카지노에 원정도박꾼을 유치해주고 수수료를 챙겼다. 현지에서 차량과 롤링칩을 제공하고 국내에서 도박자금을 상환받는 식이었다. 페소나 홍콩달러 대신 한국에서 원화로 빚을 돌려받으면서 환차익도 챙겼다.
원정도박자 유치는 물론 외상으로 판을 벌였다가 잃은 돈을 나중에 돌려받는 데도 조폭이 제격이었다. 필리핀 정킷방에 '서방파' 고문 정모 씨(65)와 '영산포파' 조직원 김모 씨(52), 캄보디아 카지노에 '영등포중앙파' 고문 정모 씨(51)가 뛰어들었다.
폐기물처리업체 사주 오모 씨(54)는 판돈을 잃었다가 이들에게 봉변을 당한 경우다. 오씨는 올해 1월 필리핀 카지노에서 바카라를 하고 45억원을 갚지 못했다. '영산포파' 김씨는 지난 4월 오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당신 인생이 종 치게 실력행사를 하겠다. 회사와 집으로 찾아가 망신을 주겠다"고 협박했다.
검찰 수사는 마카오 정킷방을 운영한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원 이모 씨(39)가 지난달 22일 체포되면서 다시 속도가 붙었다. 이씨는 2011년께 마카오에 진출해 호텔 4곳의 정킷방을 거느리고 있었다. 선배 조폭이 투자금 3억원을 내고 지분을 얻을 정도로 명성을 얻으며 사업을 키웠다. 화장품 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50) 대표가 단골이었다.
검찰은 이씨가 현지에서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국내 계좌로 상환받는 과정에서 1226차례 146억원대의 불법 외환거래를 한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은 수십억원대 도박 혐의를 받는 맹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에도 한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정킷방이 여러 곳 영업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맹씨에게 도박을 알선한 브로커를 추적하는 한편 또다른 브로커 신모(50)씨에 대해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비롯한 고객을 마카오 정킷방에 유치한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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