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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초심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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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초심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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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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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65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3분기 중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과 원료가 하락에 기인한 보유 광산 가치 감액, 외국 제철사와 소송 합의금 지급 등 영업 외적 요인들로 이같은 규모의 순손실을 나타냈다고 20일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포스코가 순손실을 기록하기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이번이 2번째이다. 당시 순손실 규모는 2102억원이었다. 포스코는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 3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원,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원, 신일철주금과 소송 합의금 2990억원 등 총 1조216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이 가운데 외화환산손은 향후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 광산 가치는 원료 가격 변동에 따라 연간 실적 집계 시 다소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조9960억원, 영업이익은 652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4.5%보다 소폭 상승한 4.7%를 나타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6조2990억원, 영업이익 6380억원, 당기순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연결 기준 60조6000억원, 단독 기준 26조원을 제시했다. 포스코의 실적 악화는 공급 과잉에 근본 원인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세계 철강수요는 16억4800만t이었는데 명목설비는 5억1600만t이나 많은 21억6400만t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는 별로 늘지 않는데 명목설비는 2017년 23억6100만t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하니 수급 불균형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중국 철강업계가 내수 침체로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면서 아시아 지역의 철강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0%나 폭락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포스코로서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런데 위기를 부르는 최대의 적은 내부에 있게 마련이다. 포스코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회장 선임을 돕는 대가로 각종 이권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8개월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을 정도로 일상화했다는 것이다.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국민기업'이고 2000년에는 정부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한 사기업인데도 정치권은 포스코를 '선거 전리품'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포스코의 일부 간부들도 정치권 줄대기로 맞장구를 치고 있으니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외부 환경이 나빠지면 내실을 다져 미래의 기회에 대비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기본이다. 기술전문가 출신인 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이후 전 경영진 때 기형적으로 불어난 몸집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개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제철보국'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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