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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전직시장에 대한 ‘의전’문제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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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전직시장에 대한 ‘의전’문제로 시끌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5.10.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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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가 전직시장에 대한 ‘의전’문제로 시끄럽다. 초청받지 못한 자리에 굳이 나가겠다는 것도 이해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담당 간부 공무원을 폭행하는 일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이 공무원이 전직 시장을 ‘소 닭 쳐다보듯’ 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말이다. 얼마 전 지역 행사장에서 의전 문제로 현직 시장과 전직 시장측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박 전 시장 측 관계자가 포항시 공무원에게 멱살잡이를 하고 포항시의원, 시장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의 추태를 부렸다는데, 이유가 전직 시장에 대한 의전 때문이라고 하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이날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박 전 시장은 주최 측이 마지막까지 소개하지 않자 격분한 측근이 행사 관계자와 포항시에 항의한 데 이어 시청 과장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행사장 내빈석으로 가 이강덕 포항시장에게도 막말을 하던 중 이를 저지하던 포항시의회 의원에게도 욕설을 퍼붓다가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행사장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 시장이 박 전 시장에게 다가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고, 박 전 시장 역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한다. 남사스러운 일이다. 박 전시장측이 의전 문제를 놓고 이처럼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닥아 오는 총선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 전 시장은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 북에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얼굴 알리기 좋은 대형 행사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같은 신경전은 언제 어디서나 또 재현될 소지가 충분하다. 딱히 뽀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았으면 좋겠다. 전직 시장이 나설 수 있는 자리가 있고 그렇지 않은 자리가 있다는 것을,  초대 받지 못했다면 나서서는 안되는 자리다. 이정도 쯤은 박 전시장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익히알고 있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소란스런 광경을 현장에서 본 시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하면 낯 뜨거워진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이같은 박 전 시장측의 행동은 행사를 방해하는 중대한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소동의 당사자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행사 주최측과 포항수협, 포항시를 지칭하며 “박 전 시장에 대해 예우(소개)를 좀 해달라고 통사정했으나 끝내 거절당했다”며 불만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염치없는 행동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이미 차려 놓은 밥상에 수저 하나만 더 올려 놓으면 될 일’이라는 사람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자는 초청여부에 상관없이 전직 시장이 나왔으면 인사말은 아니더라도 소개 정도는 시켜줘야 하는게 전직시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느냐는 것이고, 후자는 전직 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소개를 시켜 달라고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날 뿐만 아니라 다른 출마예상자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다.

둘다 옳은 말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 문제는 전적으로 행사 주최측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박 전 시장측이 주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이 없어야한다는 전재가 있어야 한다. 정말 그 손이 있다면 누구의 손이던 잘라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처럼 말같지 않은 갈등과 반목이 사라졌으면 한다. 포항시민들은이제 더 이상 이같은 볼성사나운 아귀다툼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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