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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과 갈등의 불씨 여전 2020년 계획대로 완공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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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과 갈등의 불씨 여전 2020년 계획대로 완공 '안갯속'
  • 의정부/ 강진구기자,파주/ 김순기기자
  • 승인 2015.11.03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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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공사가 10년만인 지난달 30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 추진된다.

이 도로는 지난 8월 사업 승인을 거쳐 서울 가양동에서 파주시 문산을 잇는 왕복 4~6차선으로써 총연장 35.2㎞, 사업비 2조2941억원을 투입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그러나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고 이를 둘러싼 갈등도 봉합되지 않아 계획대로 완공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양과 파주지역 주민은 현재도 각각 국사봉 구간의 터널화와 월롱면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구간에 현천·행신·사리현·설문·금촌·월롱·산단·내포 등 8개 나들목(IC)과 도내·고양 등 2개의 분기점(JCT)이 설치되며 고양 구간에 휴게소도 들어선다.

자유로는 내포리에서 방화대교 인근 강매동까지 한강을 따라 반원 모양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내포리에서 강매동까지 남북으로 직접 연결돼 자유로를 이용할 때보다 10㎞가량 단축된다.

애초 이 도로는 2006년 착공해 2011년 개통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노선을 놓고 수차례 시행사, 지자체, 주민, 환경단체 등이 갈등을 빚으면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업 취소 얘기까지 나돌았다.

또 교통 수요를 고려해 한강에 강서대교(가칭)를 신설, 서울 마곡신도시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제안됐으나 사업비와 환경성 평가 등을 이유로 한강은 건너지 않기로 했다.

도로 시행사인 서울문산고속도로㈜는 2011년 7월 도로건설 사업이 가까스로 정부 심의에 통과된 뒤 노선을 결정하고자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다시 난관에 부닥쳤다.

파주 월롱면 주민들이 아동동∼영태리 3.7㎞의 지하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건설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인 뒤 청와대와 중앙부처, 국회, 경기도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시행사 측은 지하화하면 1000억~1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결국 시행사 측이 ‘반지하화’라는 절충안을 제시해 해결 국면을 맞는 듯했으나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은 계속됐고 그러면서 착공시기는 또 미뤄졌다.

월롱면 주민들은 환경단체와 함께 5년째 파주구간 노선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고양 구간에서도 암초를 만났다. 고양시와 지역 국회의원, 환경단체 등이 국사봉(해발 109m) 구간 1.9㎞의 터널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시행사 측은 능선을 깎아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반대 측은 주민 휴식터인 국사봉의 녹지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터널을 뚫도록 요구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지형적인 특성상 터널을 뚫으면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도로 기능이 위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환경보호 효과는 작은데 비용은 많이 늘어나 이용자 부담액도 커진다며 터널화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역시 추가되는 사업비가 문제인 셈이다.

결국 국토교통부와 시행사는 고속도로 착공을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 국사봉 구간에 대한 결정은 미룬 채 우선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파주 월롱면 구간과 고양 국사봉 구간은 아직 꺼지지 않은 갈등의 불씨여서 2020년 개통 계획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매일신문] 의정부/ 강진구기자
kjg@jeonmae.co.kr

[전국매일신문] 파주/ 김순기기자
sg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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