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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8.25 합의' 하루빨리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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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8.25 합의' 하루빨리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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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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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25 합의' 이행을 강조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제안한 당국회담 예비접촉에 응답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북측이 당국회담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남북 협상에서 최대한의 실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술의 일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측 김양건 노동당 비서(통일전선부장)에게 보낸 전통문을 통해 당국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남과 북은 지난 8월 25일 판문점 고위당국자접촉에서 당국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합의했지만, 북측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70여 일이 지나도록 남북대화는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8·25 합의 사항 가운데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성사됐고 민간 교류 활성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당국회담 개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무엇 때문에 당국회담에 응하지 않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앞으로 본격화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뜸들이기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연말까지는 이제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분단 70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우리 민족은 분단을 뛰어넘어 통일로 향하는 통로가 열리기를 기대해왔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5일 통일준비위원회 6차 회의에서 남과 북의 상호 관심사와 한반도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하루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남북 간 민간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시점이다.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북측 단장인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금강산호텔에서 취재단과 만나 한 얘기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남측과 상시 접촉과 편지 교환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들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문제 등 얽히고설킨 현안을 풀고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국회담을 조속히 열어야 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를 잇고 북남 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남북한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민간 차원의 교류와 접촉을 늘리고 당국회담을 열어 디딤돌을 깔아야 한다. 북한은 8·25 합의 사항을 하루빨리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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