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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의 방북, 성과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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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의 방북, 성과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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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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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내에 북한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고위 소식통은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3번째다. 앞서 1979년에는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 1993년에는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이 각각 방북했다. 반 총장의 전임인 코피 아난 총장은 수차례 방북을 시도했지만, 일정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반 총장 역시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을 방문할 생각이 있으며, 꼭 방문하겠다"고 말해왔으나, 사무총장 임기를 불과 1년 정도 남긴 이번에 방북이 성사됐다.
특히 반 총장이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방북 시기는 이번 주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 총장의 이번 방북이 반 총장 쪽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 쪽의 초청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반 총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반 총장의 이번 방북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북한 핵문제와 별다른 진전이 없는 남북한 통일문제 관련 논의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인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원국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 총장과 김 위원장 간 양자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전격으로 방문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 등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남북관계는 '8·25 합의'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답보 상태에 있다. 특히 북한은 다음 달 초까지 강원도 원산 앞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 총장의 평양 방문이 이뤄진다면 남북관계 진전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따라서 반 총장의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그가 방북을 마치고 들고올 메시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장밋빛 기대만을 하기엔 주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유엔과 국제사회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일삼는 북한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 따라서 반 총장의 방북은 어떻게 보면 생뚱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북한의 반 총장 평양 방문 허용이 대외 홍보전략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내년 5월 열리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국제사회에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도 대화를 재개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세계는 대화 제의에 전혀 응해주지 않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북한은 이번 기회에 인권문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선전하려고 할 수도 있다. 반 총장의 자세한 북한 방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93년 부트로스 갈리 총장 방북 당시 김일성 전 국가주석이 환담하고 식사를 같이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반 총장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책을 논의하고 남북 당국회담 개최 등을 중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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