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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민주화 큰 족적" 美인사,한인대표들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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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민주화 큰 족적" 美인사,한인대표들 추모물결
  • 연합뉴스
  • 승인 2015.11.2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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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주요도시에 마련된 조문소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안호영 주미 대사를 비롯한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들이 23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워싱턴 D.C. 주미대사관 1층 분향소에서 조문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내 재외공관은 각각 분향소 설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조문객을 받았다.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차관보는 이날 오후 미국 정부의 대표 자격으로 주미 대사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 부차관보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과 함께 헌화와 묵념을 마친 뒤 “미국 국민을 대신해 김 전 대통령의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당국자 대다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 중이어서 김 부차관보가 미국 정부의 대표로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차관보는 조문을 마친 뒤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발전을 오랜 기간 지켜본 사람으로서 나는 김 전 대통령의 헌신과 활동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투쟁을 오랫동안 존경해왔다”며 “나는 한국이 민주주의로 기적적으로 변모하는데 가장 중심적 인물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안 대사는 이날 오전 대사관 전체직원들과 함께 조문을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정치의 큰 어른으로서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며 “200만 명이 넘는 재미동포 여러분과 함께 애도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김 전 대통령이 1993년 새 정부를 출범할 당시 주미 대사관 정무과장으로 재직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당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공교롭게도 두 분 모두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어 한미관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안 대사는 “김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모두 진보적이면서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을 띠고 있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국정운영에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조문소에는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에 소재한 재미 한인단체 대표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미국 뉴욕의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 차려진 조문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관계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부인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대표부 2층에 마련된 조문소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반 총장은 먼저 “김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말레이시아에서 들었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유가족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걸쳐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려고 과감한 개혁조치를 했다”고 평가한 뒤 “고인의 뜻을 따라 대한민국이 잘 살고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김영삼 대통령 재임 시절에 외무부 외교정책실장, 차관보를 거쳐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내며 가까이에서 모셨다.
 반 총장은 “대통령 비서관을 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이후 공직생활을 하는데 많은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준 대사를 비롯한 유엔대표부 직원 30여 명은 조문소를 일반에 오픈하기 이전에 단체 조문했다.
 첫날 조문객에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도 다수 포함됐다.
 미국, 일본, 베트남, 케냐, 벨라루스, 피지 등의 외교관들이 조문소를 찾아 대한민국 전 대통령의 죽음에 예의를 갖췄다.
 미국에서는 유엔총회 담당인 래리 딩어 차석대사가 대표로 조문했으며, 일본에서는 오카무라 요시후미(岡村善文) 차석대사가 조문소를 찾았다.
 주 뉴욕 총영사관에 설치된 조문소에는 정재건 민주평통 뉴욕의장을 비롯한 한인단체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공관 2층에 조문소를 마련하고 조문객들을 받았다.
 김현명 LA총영사는 조문소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LA 지역은 김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인 만큼 조문소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조문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을 추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 100여 명이 넘는 한인들과 미국 인사들이 고 김 전대통령 조문소를 다녀갔다. 조문소를 찾은 인사는 김재수 전 주LA총영사, 임태랑 민주평통 LA지역협의회 회장, 장성길 전 LA한인회장(전 신한국당 연수원 부원장), 정태동 전 주태국 대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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