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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후보, 지지도 반대도 못하고.. " 난감한 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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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후보, 지지도 반대도 못하고.. " 난감한 비노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01.28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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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중도 성향 의원그룹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이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을 하지 못한 가운데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노·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친노를 대표하는 문재인 후보의 당 대표 ‘무혈입성’을 결코 바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박지원 후보나 이인영 후보를 밀기도 곤란한 진퇴양난의 처지여서다. 민집모가 26일 정기모임에서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할지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임에는 민집모 회원 20여명 중 7명만 나와 주승용 문병호 의원 등을 최고위원 후보로 지지한다는 입장만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집모 소속의 한 의원은 27일 “선택지가 마땅치 않아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모아지지가 않았다”며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모이기로 했는데 입장을 정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의원은 “당 대표에는 안 나왔으면 했던 분들이 많이 나왔으니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를 금지하고 자율투표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비노 의원들의 딜레마는 대다수 의원들이 지난해 말 당시 비상대책위원이었던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에 가담했다는 데서 비롯된다. 성향상으로는 박 후보가 이들과 가깝지만, 문 후보와 함께 불출마 대상으로 꼽았던 박 후보를 대안으로 내세운다면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2012년 6월 전대에서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으로 친노와 손을 잡았다는 전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운동권 출신인 이인영 후보는 아예 노선이 다르고, 문 후보와 각을 세우기 어려워 비노 쪽에서 지지하는 의원이 많지 않다. 게다가 문 후보가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다른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의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경쓰는 분위기다. 비노를 대표하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번 전대의 원인을 제공한 직전 대표로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도 비노·중도 의원들의 단일한 의견 형성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김 전 대표는 민집모를 포함해 당내 인사들로부터 이번 전대에 관한 의견을 질문받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무슨 입장이 있겠나”라며 입장 표명을 삼간다고 한다. 자신의 지역구 대의원들에게도 전혀 오더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또한 정치 행보를 재개하면서 당과 전대 후보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을 최고위원 후보로 지지한 것 외에 특정 당 대표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대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르면 김·안 전 대표나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 비노 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정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는 최근 비노 진영의 거물급 인사 두어명과 잇따라 만나는 등 중도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비노 의원들이 모인 것 자체가 문 후보를 위한 게 아니니까 결국 단계적으로 우리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전화를 돌리고 만나는 등 각개 설득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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