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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민을 위할 사람인지 국민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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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민을 위할 사람인지 국민은 알고 있다
  • 최재혁 지방부 부국장 정선담당
  • 승인 2016.01.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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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준은 국민의 눈이다. 누가 국민을 위할 사람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진실한 사람이란 국민을 배반하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서는 사람이다. 국민을 앞세워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입신양명과 이익을 구하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다시는 국회에 발을 들여 놓아서는 안된다.선진화법이라는 족쇄에 갇혀 산더미처럼 쌓인 각종 법안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식물국회, 무기력한 국회는 이제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국회가 이 지경이 된 것에는 국민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심판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4년간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그들은 입만 열면 ‘국민’을 앞세웠다. 방금 선거에 지고도 국민은 우리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도 그들에게는 통했다. 술먹고 약자인 대리운전자 폭행에 가담해도, 대낮에 국회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인과 호텔에 있어도, 보좌관의 월급으로 관리비, 요구르트 사먹은 쪼잔한 국회의원도 안다. 대기업, 공공기관 기웃거리며 청탁하고 뇌물 받은 국회의원은 부지기수다.
자식을 청탁해 취직시키고 금숟가락 물려 사회에 내보내려다 들킨 자들도 있다. 누가 갑질하며 국민위에 군림하고 있는지도 안다. 쌍욕과 품위 없는 행위, 막말과 억지논리로 노이즈마케팅을 일삼아 국회를 천격화시킨 자들도 안다. 재산공개를 할 때마다 늘어나는 재미로 사는 국회의원, 요즘에는 심한 분화조짐에 눈동자만 굴리는 가자미족들도 훤히 눈에 보인다. 그런 가운데서도 묵묵히 일만 하며 법안을 챙기고 정책을 개발하는 국회의원도 국민은 알고 있다. 국민의 눈으로 보면 보이는 법이다.
20대 총선이 석 달여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하지만 여의도는 '혼수상태'다. 선거구 없는 불법상태다. 최악의 무능국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선거구가 법적으로 무효가 됐는데도 또다시 국민을 속이려 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둘 셋으로 쪼개진 야당은 야당대로 자신들을 뽑아줘야 이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법안심사 역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입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말한다. 하지만 속내는 제 살 길만 찾는 그들만의 리그가 판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 이해와 전혀 상관없는 공천 규칙 논의에만 함몰돼 있다. 야권 역시 당명까지 바꾼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을 놓고 패권 경쟁에 치중하고 있다. 19대 국회 임기 말까지 정당 간, 정파 간 주도권 다툼만 벌이다 세월을 허송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한단 말인가.
‘새 정치’를 한다고 정치권에 진입한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고 또 다른 이름으로 새 정치를 외치고 있다. ‘팽’을 당한 문재인 대표는 모든 이와 ‘더불어’ 또 다른 새 정치를 하겠다고 더불어민주당이란 간판으로 바꿔달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도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말이다. 여당의 무책임도 임계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김무성 대표 역시 ‘19대 국회처럼 무능하고 정치력 없는 국회를 본 적이 없다’는 국민들의 원성을 못 듣는 것처럼 딴전이다. 이미 국회가 뇌사상태에 빠져있는데도 말이다.
자신들이 뛸 운동장(선거구)을 몰라 허둥대는 정치신인이나 예비후보들의 타들어가는 속은 안중에도 없다. 이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역의원들은 그리 급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세계가 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경제위기의 주범이 정치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치가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 대한 일갈이다. 국회가 이처럼 일탈을 일삼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책임도 크다. 그들을 국회로 보낸 게 우리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진지한 고민 없이 현란한 말과 달콤한 공약에 속아 표를 주지 않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더 나아가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치인의 퇴출에 앞장서야 한다.
드디어 때가 왔다. 우리 손으로 옥죄고 다듬어 반듯한 국회를 만들 때가. 쪼잔하고 시답잖은 자 걸러내고 ‘국민’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국민을 팔아먹은 자, 권력을 마음껏 이용해 갑질을 해온 자를 가려내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려 국민들의 자긍심에 대못을 박은 자들은 곡식속의 티와 돌을 가려내듯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이제 곧 선거가 본격화되면 공천에 탈락한 자들이 이당 저당을 기웃거릴 것이다. 권력에 눈이 어두워져 밝은 불빛만 찾아 부나비처럼 몰려들어 정치판을 어지럽힐 것이다. 그래서 두눈을 부릅뜨고 가릴 것은 가려야 하는 것이다. 그들은 항상 국민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호도하지만 이들을 심판할 때가 온 것이다.
아무리 바꾸려해도 바뀌지 않는 게 정치라고 한다. 그러나 국민만이 정치판을 바꿀 수 있다. 잘못된 정치로부터 괴로움을 당하는 것도 국민이고,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는 것도 국민이다. 정치가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변하는 수밖에 없다. 정치공학적 원칙이나 도리를 저버리고 자신의 이익만 쫓는 정치인들을 퇴출시킬 그날이 오고 있다. 그날이 오면 더 이상 손가락을 원망하지 않도록 꼼꼼히 따져보고 최악의 선택은 피해야 한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꼭 이뤄야 할 과제는 국회심판이다. 그들이 국민을 힘들게 하고 갑질하고 할 일을 안했으니 심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새 길을 가는 길이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주객이 전도된 이 상황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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