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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3월 선방속 한국 무역 먹구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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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3월 선방속 한국 무역 먹구름 '잔뜩'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3.2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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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대중 수출 회복·반도체 업황 개선·기저효과 영향
'반짝상승' 그칠 수도…수급애로-생산차질-수요위축 '악순환' 가능성

한국의 2∼3월 수출은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선방했지만 중국과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악재가 되면서 한국 수출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2월 4.5%로 15개월 만에 반등한 데 이어 이달 1∼20일에도 10.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조업일수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월 11.7% 감소했고 3월 1∼20일 0.4%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1%에 달한다. 제품 10개를 수출하면 그중 4개는 중국으로 가는 셈이어서 대중 수출이 어떻냐에 따라 한국 전체 수출이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

2월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줄어든 89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일평균 수출은 21.1% 급감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중국이 서서히 '일상의 정상화'를 찾아가면서 3월 1∼20일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늘었다.

대미 수출은 2월 9.9%로 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데에 이어 3월 1∼20일에는 27.2% 뛰었다.

지난해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월 9.4% 증가했고 3월 1∼20일에는 20.3%로 상승 폭이 더욱더 가팔라졌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와의 비교인 만큼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2월과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3%와 8.4%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을 낸 바 있다.

다만 약 두 달간의 수출 지표를 보고 한국 수출이 완전히 상승세를 탔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시작해 2∼3월 초 한국으로 빠르게 퍼졌다면 3월 중순 들어서는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내수보다는 무역에 크게 의지하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체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무역의존도가 2018년 기준 70.4%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이 멈춰 주요 소재·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지면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어렵게 물건을 만든다고 해도 사줄 곳이 없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수출 체감경기도 7년여만에 최악으로 움츠러들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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