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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마통'에 손댔다…3월들어 대기업 대출 1조8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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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마통'에 손댔다…3월들어 대기업 대출 1조8천억↑
  • 백인숙기자
  • 승인 2020.03.24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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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은행권에서 직접 돈을 구하고 있다.

1월을 제외한 다른 달에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1조7천억원가량 늘어난 사례는 최근 2년 이내에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대기업은 대개 회사채와 같은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탓에 꾸준히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중소기업과 달리 대출 잔액이 일정 수준에서 증감을 거듭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현재 78조6천731억원으로, 지난 2월 말보다 1조7천819억원 늘었다.

20일까지 늘어난 규모는 2월 한달간 증가액(7천883억원)의 두배를 넘고 1월 한달간 증가액(1조7천399억원)보다 많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이 늘어난 것은 사전에 받아놓은 한도대출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자금확보 차원에서 한도 내 대출을 받았던 것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관계자도 "업종에 상관없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한도대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회사채도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온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6조5천495억원으로, 금투협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1년 이래 4월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이라고 금융투자협의회가 밝혔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38조3천720억원이다.

정부가 이날 10조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차환 발행이 어려워 대출을 물어보는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며 "회사채 금리가 떨어져 투자 매력이 없어진 점도 회사채 차환 발행이 어려워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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