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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12] 엄애리 수원팔달 감염병관리팀 부팀장 “건강·보건 관심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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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12] 엄애리 수원팔달 감염병관리팀 부팀장 “건강·보건 관심 이어져야”
  • 수원/ 박선식기자
  • 승인 2020.04.0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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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지방간호직 공무원으로 보건소 근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 선별진료소 근무땐 물도 안마셔
우리나라 의료수준 최고수준…높아진 의식수준·엄격한 잣대 영향
코로나19로 감염병 관리 중요성 부각…향후 조적 더욱 확대돼야

[전국은 지금 - 인물열전 12]
엄애리 경기 수원 팔달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 부팀장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과 보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경기 수원시 팔달보건소에서 보건의 날인 7일 감염병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엄애리 부팀장(48)이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털어놨다.

엄 부팀장은 24년째 지방간호직 공무원으로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지역주민들의 보건 증진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엄 부팀장은 “지난 1월 초 중국에서 시작된 새로운 감염병(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면서 “이에 시는 대책본부를 꾸렸고 나는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곧바로 투입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수원 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대책반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수원 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대책반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초기에는 각종 지침을 확인하고 조직을 갖춰 현장 대응 체계에 익숙하기까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때마다 동료들이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일 감염병으로 인한 업무량 증가와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동선 관리 등의 환자 대응을 시작으로 접촉자를 조사해 관리하고 타 지역에 알리는 등 관련 보건 업무가 잇따랐다.

여기에 지역 내 의료기관 관리와 선별진료소 운영, 민원 대응 및 사후관리 대비, 방역소독, 각종 행정 사항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업무는 끊이지 않았고 덕분에 수십 개가 넘는 단체채팅방과 각종 매뉴얼, 공문 등으로 쏟아지는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엄 부팀장은 휴대폰과 한 몸이 되어버렸다.

그는 “대부분의 근무자가 레벨D 등급의 전신 보호복과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날이면 숨이 막히지만 물 한모금 마시지 않는다”며 “보호장비가 한 번 벗으면 재사용할 수 없어 부족한 상황에서는 화장실 가려고 벗는 것조차 아쉽기 때문”이라고 현장에서의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보건인들이 보호복을 입고 선별진료소 근무 중이다.
보건인들이 보호복을 입고 선별진료소 근무 중이다.

이렇게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힘든 일상에서도 유치원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써서 보내준 편지와 이름 모를 주민이 보내준 꽃 등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보람과 고마움을 느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엄 부팀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된다”며 "높아진 의식 수준과 기대치, 엄격한 잣대와 쓴소리가 결국 발전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접촉자 등의 자가격리를 위한 임시생활시설과 해외입국자들을 위한 임시생활시설의 선제적인 조치 등 한발 앞선 수원시의 대응은 현장의 근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한 뒤 이로 인해 나 역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초기에 발열 증상이 있던 노숙인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공간이 없어 난감한 경우가 있었는데, 임시생활시설이 생긴 이후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대응할 방법을 찾기가 수월해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평소에 건강보다 중요한 게 없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건강을 위한 노력은 뒤처져 있다”며 “대부분이 흘려듣던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의 중요성이 이번에 부각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선별진료소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수원 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선별진료소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끝으로 엄 부팀장은 “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건강과 보건을 위한 행동의 실천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감염병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향후 관련 조직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수원/ 박선식기자
sspar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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