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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미래를 위한 투자, 나무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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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미래를 위한 투자, 나무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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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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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강원 홍천국유림관리소장

산에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 우리는 산림 덕분에 깨끗한 공기로 숨을 쉬고, 맑은 물을 마시고, 숲속에서 쾌적하게 쉴 수 있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현대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적 대계(大計)라고 할 수 있다. 나무를 심고 산림을 가꾸는 것은 다음 세대가 계속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점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역사를 심는 일’이다.

한 나라의 흥망은 산림의 성쇠와 그 운명을 함께 했다. 20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숲 앞에 문명이 있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는 말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나무에 도끼질을 하면서 문명이 시작되고, 문명이 발전하면서 점차 무분별하게 나무를 모두 베어 버렸을 때 그 문명은 소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무를 심고 산림을 가꾸는 것은 다음세대의 발전과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확실한 투자이다.

산림의 혜택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목재를 공급하는 것 외에도 수자원, 광물자원 등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한다. 이런 유형의 자원 외에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무형의 혜택도 상당하다. 산림은 다양한 식물과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제공해 생태계 균형과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일터를 벗어나 평소에 보기 힘든 아름다운 산림경관을 즐기며, 휴양림이나 산림욕장에 가서 숲체험 등 여가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18년 기준 221조원에 달하며, 이는 국민 한 사람이 연간 428만원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이처럼 다양한 자원의 공급원인 산림은 꾸준한 나무심기를 통해 재생산이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그리고 우리가 가깝게 이용할 수 있어 우리 삶에 밀접하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다른 자원들과 뚜렷하게 대비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잘 조성된 산림은 공기 질을 개선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 불리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ha(축구장 1개 정도 크기)의 숲은 미세먼지(PM-10)를 46kg가량 흡착하여 제거하고,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을 잎으로 흡수하여 대기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산림은 지구온난화의 주요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합성을 통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나무 내부와 토양에 탄소를 저장한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산림은 현재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기후변화문제를 완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청은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강원도를 담당하는 북부지방산림청은 2020년에 지역적 특징과 기후여건을 고려하여 총 766ha의 면적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주요 계획은 지속가능한 목재자원 공급을 위한 경제수 나무심기(547ha), 주요 도로변·관광지·생활권 주변 등 경관조성을 위한 큰나무 공익나무심기(51ha), 2019년도 산불피해지 복구를 위한 나무심기(112ha), 안정적인 벌꿀 생산을 위한 밀원수 나무심기(30ha), 도시 내·외곽 산림, 생활권 주변 유휴토지 내 미세먼지저감 조림(26ha)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지금이 나무를 심기 좋은 때이다. 산림이 주는 큰 이로움에 비한다면 나무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주변의 자투리 땅에 몇 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화분에 작은 꽃나무를 심는 것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심는 나무가 미래세대에 전하는 가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김동성 강원 홍천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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