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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식 6개월만에 또 구제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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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식 6개월만에 또 구제역인가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6.01.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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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고창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국의 축산농가에서는 공포와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전북발 구제역이 인근 지역인 충청도에 이어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축산농가에 언제 들이 닥칠지 농가에서는 예의주시하며 가족도 출입을 통제하는 등 초비상이다.
강원도도 지난해 2월 철원지역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춘천과 원주 등 모두 13곳의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총 1만 9086마리의 돼지가 매몰된 것이 불과 1년인데 또 다시 구제역이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자 축산농가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명절인 설을 앞두고 출하를 해야할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이 장기간 기승을 부릴 경우 소비가 급감해 도산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급기야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최근 전북 김제 및 고창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사료차량, 가축운반차량 등 축산 관련차량에 대한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 지를 집중 점검하고 나섰다.
아울러 농가 등 생산자단체와 방역당국의 유기적인 협조와 역할 분담을 통한 소독, 예방접종 및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 강화로 구제역 확산 방지 및 조기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구제역이 종식 선언 6개월여 만에 다시 발생하자 방역당국을 당황케 하면서 역할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1만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 되고 온 나라가 긴장감에 휩싸인 가운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구제역 백신접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대두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선 현장에서는 백신을 둘러싼 농업인들과 방역당국의 입장차가 상당하다. 방역당국은 농가들이 구제역 백신 보관·관리방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다.
절대 얼지 않도록 2~8℃에서 냉장보관하고 개봉 24시간 내에 사용해야 하지만, 항체형성률 미달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농장들 중에는 백신병을 축사 작업장 선반이나 실외에 방치한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은 한파에 실외에 방치한 백신은 항체형성률이 급격히 떨어져 제기능을 상실할 수 있어 구제역예방을 위한 백신접종은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럴 경우 백신 성분이 분리되거나 항원이 불안정해져 접종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농가들은 방역당국의 교육과 계도가 미흡해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회 접종이 필수임을 알지만, 백신 보관·관리방법은 물론 접종법에 대한 지도 부족으로 이상육 발생률이 90%에 달해 금전적인 손실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또 백신 구입비용도 부담스럽다는 말한다.
더욱이 과거 ‘물백신’ 사태 이후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도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난 2011년 구제역 백신접종 당시부터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됐지만 여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결국 2회 접종에 따르는 손해를 덜어줄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2회 접종 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하는 강원도의 ‘돼지 구제역 예방접종 시술비 지원사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방역당국도 농가 계도에 나서고, 백신접종과 보관 등에 대한 준수 여부를 확인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가뜩이나 외국 축산물이 서서히 국내 시장을 점령해가는 상황에서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축산의 설 자리가 더욱 위태로워져 축산농가의 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럴 때일수록 그동안 소홀했던 모든 것을 되돌아보며 방역태세를 굳건히 함으로써 구제역이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가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지 6개월만에 구제역이 또 다시 발생하자 당국의 신뢰가 추락하고 하고 있는 시점에서 신뢰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꼼꼼히 세워야만 할 것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구제역이 하루속히 해결돼 축산농가들의 설 맞이도 가족들과 함께 함박 웃음이 넘처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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