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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제 남은 것은 국민 협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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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제 남은 것은 국민 협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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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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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의 피로도와 침체한 경제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정도 사회활동을 하면서 감염병의 전파를 차단하는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분간 지속하면서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침체된 경제 상황을 점차 해소하고 시민들의 일상생활도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3개월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첫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다.

이후 코로나19 사태 초기 한 달간은 우한을 방문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루 한두 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에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18일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31번째 환자’가 확인된 이후, 대구·경북에서는 이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대구·경북 확진자는 8000여명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전체 확진자는 2월 26일 1000명을 넘어섰고, 이틀 뒤에는 2000명대, 그 바로 다음 날에는 3000명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하루건너 하루 꼴로 앞자리 수가 바뀌면서, 이달 3일에는 1만명을 넘어섰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둔화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까지는 하루 100명을 넘나드는 수준을 유지하다가 6일부터(8일 제외)는 50명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닷새간은 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과 지역발생 발생비율은 반반 정도로 연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경북 예천에서 일주일새 34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쾌한 사람도 7800여명, 완치율은 74% 수준이다.

이처럼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를 보이고 완치율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건 큰 근심거리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20명대로 감소하기 시작해 감염증 극복하는 날이 차츰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제까지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방역대책을 총동원해 마지막 남은 카드는 시민들의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국민들의 시민 의식과 협조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자가 격리자 지침을 준수하는 등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게 필수라 하겠다.

정부는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껏 의료시스템과 방역대책 수준을 밤낮없이 높여왔다.

13일부터는 90개국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제한됐다.

이와 동시에 해외 유입 사례와 지역사회에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진단 검사로 국민 100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의 철저한 자가 격리를 위한 최후의 카드로 여겨졌던 안심밴드도 실효성과 인권침해 논란 등을 겪은 끝에 앞으로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의료계에선 이로써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은 모두 시행됐다는 평이 나온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이어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앞두고 마지막 고삐까지 조였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을 위해) 펼칠 수 있는 카드는 다 펼쳤다”며 “지금으로서 남은 건 국민들이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신규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국민들이 정부의 방역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에 나타난 성적표”라며 “정부가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고 국민들 역시 지속해서 방역대책에 협조해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여타 감염병과는 달리 강성을 부리는 코로나19에는 예외가 없는 만큼 ‘나는 안 걸린다’는 자만과 무관심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이 뉴스도 많이 보고, 코로나19 전파력이 높다는 것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안 걸린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감염병은 이런 생각이 제일 무서운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 마스크를 쓰고, 좁은 공간은 가급적 피하는 등 일상생활의 행동 하나하나부터 감염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모두가 조금씩 나서서 조심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자가 격리자와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을 분리되지 않아 가족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대한 대책도 보다 촘촘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개 감염병은 오랜 시간 한 공간에 머무르는 가족 간에 전파할 위험이 가장 크다.

그 이유는 자가 격리자와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을 분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실행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감염자가 계속 증가해 유행이 다시 지속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문제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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