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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20만명 몰린 제주 ‘생활방역 전환’ 시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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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20만명 몰린 제주 ‘생활방역 전환’ 시험대로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5.0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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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주요관광지 등 관광객 인산인해
실외서 관광객 약 60%만 마스크 착용
道 방역당국, 방역체계 현행 유지 등
정부방침 별개 ‘고강도 예방조치’ 추진

제주도가 6일부터 시작되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국적인 시험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제주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밖에선 도착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700∼800m 가량 두 줄을 형성해 대기하고 있었다.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수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연휴 전날과 첫날인 4월 29∼30일에는 3만 6000여 명과 4만 6000명이 제주를 찾아 예상치를 1만 2000∼1만 6000여 명씩 훨씬 웃도는 관광객들이 몰렸지만, 최근 2∼3일에는 예상치보다 3000∼4000명씩 밑돌았다.
 
항공사 발권 카운터뿐만 아니라 승객이 직접 티켓을 발권하는 ‘셀프 체크인’(self check-in) 기기 앞에도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대기했다.
 
오랜 ‘집콕’ 생활을 벗어나 모처럼 여행을 한 탓인지 관광객들의 얼굴엔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혼잡한 공항 내에서도 관광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휴 기간 관광지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거나 마스크 없이 거리를 돌아다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광객 상당수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았으며 관광객을 맞는 일부 상인과 안내원들도 슬며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있었다.
 
연휴기간 제주도의 현장 모니터링 결과, 실외에서 관광객의 약 60%만 마스크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과 유명 관광지에서는 나들이 인파가 몰리면서 최소 1m 이상의 사회적 거리 두기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제주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 제주의 방역 성패가 6일부터 시작되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국적인 시험대이자 중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휴가 끝나더라도 코로나19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는 19일까지 확진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는 이날 오후 자체 회의를 통해 5일까지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방침과 별개로 도 차원의 고강도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는 제주공항과 제주항, 관광지, 호텔 등을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체육시설과 공공도서관 등의 개방 시기도 늦출 예정이다.
 
도는 현재 제주공항 특별입도절차에 따라 방문객의 발열과 증상 여부를 검사하는 등 국경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발열감지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0.2도 낮췄다.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제주공항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입도객은 모두 97명이다.
 
이중 91명은 해외방문자이고 6명은 해외방문 이력 없는 발열 등 유증상자다.
 
제주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현재 없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코로나19는 현재 진행 중이며 언제든 다시 유행할 수 있다”며 “도내 지역전파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지역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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