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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논란' 정치비화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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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논란' 정치비화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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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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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17)가 중국 내 반발 등으로 한국 방송에서 대만국기를 든 것을 사과한 사건에 대한 반발이 대만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만 누리꾼들은 쯔위의 국기 사건을 처음 폭로한 중국 가수 황안(黃安)을 규탄하는 시위를 오는 24일 열기로 하고 페이스북에서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이들은 24일 오전 타이베이(臺北) 시청에 모여 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거리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반(反)황안 시위 참석 의사를 밝힌 누리꾼은 1만 명에 육박하며 관심이 있다고 표한 이는 5만3000명에 달하고 있다. 대만 태생이면서도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황안은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실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알리며 '대만독립 분자'로 의심된다는 글을 올린 적 있다. 그는 논란이 확산하자 다음 달 3일 대만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대만 국민들이 그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쯔위의 사과를 놓고도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쯔위 사과에 자극을 받은 대만 청년층이 지난 16일 총통 선거에 참여하면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의 득표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양안정책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 청년층 134만 명이 쯔위 사태에 자극받아 투표장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도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대만 국기를 흔든 가수가 본토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만은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국기를 사용할 수 없다. 중국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거나 대만 독립을 지지하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1992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었다. 그래서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도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상처받은 중국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쯔위의 이번 '국기 논란'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쯔위는 겨우 16세다. 어린 쯔위가 출연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은 정치적 성향이 아니며, 그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대만 국기를 흔든 것도 아닐 것이다. 단순히 고향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그런 쯔위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게 이상할 것이다. 물론 방송사의 프로그램 담당자나 소속 연예기획사의 사려 깊지 못한 기획과 허술한 후속 대응이 문제를 키운 측면은 있지만 역시 의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따라서 대만과 중국이 냉정해질 필요가 있으며 양안 국민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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