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종교 소모임'이 불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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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종교 소모임'이 불씨되나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6.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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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도권, 일촉즉발 위기상황"…당국 "행정조치 필요할 수도"

수도권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감염자 및 접촉자를 추적·관리 중인 종교시설은 경기, 인천, 서울, 경북지역의 약 25개 교회로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교회 확진자 가운데는 같은 모임에 참석했던 교인도 있고, 서로 감염 경로가 겹치지 않는 교인도 있다. 지난달 초 '생활속 거리두기' 시행 이후 종교모임이 다방면으로 재개되면서 감염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셈이다.

방대본의 전날 집계 결과 5월 이후 종교 행사 또는 모임과 관련된 코로나19 발생 건수는 6건, 관련 누적 확진자는 7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인천지역 11개 교회·21명, 경기지역 2개 교회·2명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한 성경공부 모임과 관련이 있다.

방대본 발표 이후로도 서울 강서·양천구, 경기 부천시 등에서 관련 감염 사례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 개척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미 최소 28명으로 늘어났다.

경기 군포·안양지역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 감염된 10명 내외를 포함하면 며칠 새 발생한 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만 40명에 육박한다.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확진자 가운데 70대 고령의 사망자까지 나오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교적 젊은층의 감염이 많았던 유흥시설이나 업무 현장과 달리 종교시설에서는 다양한 연령대, 특히 노인층을 비롯해 고위험군까지 더 쉽게 감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1차 대확산의 시발점이 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에서 보듯 종교모임을 매개로 한 감염은 가족·직장 등을 연결고리로 지역사회에 더 쉽게 번질 수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천시가 관내 4천234개 종교시설에 대한 2주간 집합 제한 조처를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교회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고심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친밀한 교인들 간 소모임까지 세세하게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방역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과도한 행정 개입이라는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지금처럼 종교 소모임에서 자발적인 방역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행정적 개입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상태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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