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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사각지대發 ‘수도권 대유행’ 도화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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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사각지대發 ‘수도권 대유행’ 도화선 긴장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6.0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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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쉼터 이어 어르신보호센터까지
취약시설 집단감염...각각 9명·6명 확진
조용한 전파 급증 가능성...방역당국 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방역의 사각지대인 국내 이주민 쉼터와 어르신보호센터로까지 번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취약시설로 전파되면서 일각에서는 ‘수도권 대유행’의 도화선 가능성을 언급,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주민 지원단체가 운영하는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교회 쉼터에서 전날까지 최소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가운데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찾았던 60대 남성이 먼저 감염된 뒤 같은 쉼터 거주자들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기 광명시 노인복지시설인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서는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입소자 일부가 용인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는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찾았던 방문자가 예배를 본 곳으로, ‘양천구 운동시설 관련 집단 감염’ 사례로 재분류된 곳이다. 결국 탁구장발(發) 감염이 교회를 거쳐 어르신 보호센터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주민 커뮤니티를 포함해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과 방역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이주민 사회의 경우 감염자가 한 명 나오면 가족 간 감염처럼 함께 생활하는 사람 모두가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더욱더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주민이라고 해서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해 밀접한 접촉을 하는 이른바 감염병 전파가 쉬운 ‘3밀 조건’의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게 이들 전문가의 지적이다.
 
더욱이 숙소뿐 아니라 일터나 친목모임 등 서로 촘촘하게 연결된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는 이주민 사회의 특성상 한 명이라도 무증상 환자가 발생할 경우 ‘조용한 전파’가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주민 숙소나 그와 유사한 시설에서는 부분적이긴 하지만 미등록 외국인이라는 신분적 문제 또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진단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그만큼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어려운 구조다.
 
이주민 숙소와 성격은 다르지만 노숙자 밀집지역, 쪽방촌, 건설현장, 새벽시장 등 방역지침을 지키기 어려운 취약지역도 유사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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