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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선박 코로나19 재확산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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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선박 코로나19 재확산 뇌관되나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6.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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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아발 비행기·부산 러시아 화물선서 확진자 속출
항운노조원들 사실 모른채 하역작업...n차 전파 우려 급증
선원 집단 감염 러시아 선박 / 연합뉴스
선원 집단 감염 러시아 선박 / 연합뉴스

항공기에 이어 선박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내 지역감염과 해외유입 사례가 맞물리면서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뇌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내·외국인 9명이 확진된 데 이어 22일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화물선에서도 10여 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해외유입 감염의 국내 ‘n차 전파’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 화물선에 확진자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부산항운노조원들이 하역작업을 위해 승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항만 방역의 ‘구멍’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국립부산검역소와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933t) 승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화물선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이달 19일 부산항에 입항했으며 이틀 뒤 감천항에 정박했다.
 
검역소 측은 일주일 전쯤 발열 증세를 보여 하선한 A호의 전 선장이 러시아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선박 대리점의 신고를 받고서 선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호에 올라 하역작업을 한 부산항운노조원 34명을 비롯해 밀접접촉자만 61명에 달하며, 이들과 육상 근무자 등을 포함해 160여 명이 격리된 상태다. 경우에 따라서는 러시아 화물선발(發) 집단감염이 국내로도 전파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선박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먼저 하선한 A호의 전 선장이 감염원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배가 출항한 러시아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만4680명에 달한다. 하루 전인 21일과 비교해 하루새 77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앞서 방글라데시발 비행기를 같이 타고 들어온 내·외국인 9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사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대부분 입국 당시 발열·기침·인후통 등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전국 각지의 자택이나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한 뒤 진단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됐는데 기내 또는 국내 이동과정에서의 직·간접 접촉자 중에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이 확진 비율이 높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발 입국 제한 조치를 긴급히 취하긴 했지만, 이 두 나라 외에 다른 국가 입국자 중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방글라데시발 비행기와 러시아 화물선 관련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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