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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가서 장기·바둑 한판 두세”…은평구 ‘불광천 어르신 쉼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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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가서 장기·바둑 한판 두세”…은평구 ‘불광천 어르신 쉼터’ 운영
  • 임형찬기자
  • 승인 2020.07.2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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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가 새로 건립한 ‘불광천 어르신 쉼터’ 전경 [은평구 제공]
은평구가 새로 건립한 ‘불광천 어르신 쉼터’ 전경 [은평구 제공]

“하루 200여 명이 불광천 다리 밑에서 장기와 바둑을 뒀었는데 이제 시원한 에어컨이 있고 안전이 확보된 실내로 옮길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새로 건립한 ‘불광천 어르신 쉼터’를 27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불광천 다리 아래 그늘에서 장기·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의 대표 양중웅(78)씨의 말이다.

애초 ‘불광천 장기‧바둑방’은 서울디자인재단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불광천 신응교 하단 산책로 옆에 설치돼 현재까지 어르신들이 쉼터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폭우로 불광천 수위가 올라가면 물에 잠기는 데다 자전거 도로와 뚜렷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 또 다리 하단이라는 특성 때문에 어르신들은 추위와 위생 등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고 특히 2018년 태풍 개미 때는 장기·바둑방의 의자와 기구들이 파손되기도 했다.

구는 이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어르신들과 수차례 현장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현재의 제방 상부에 새로 쉼터를 짓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쉼터 건립이 한창이던 지난 2월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하루 이용 인원이 200명이 넘던 기존 장기·바둑방은 5개월 넘게 폐쇄하게 됐다. 시설폐쇄 장기화로 인해 일부 어르신들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대부분 어르신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불광천 어르신 쉼터’ 가 문을 열게 됐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누구나 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고 어르신 스스로 시설을 운영하는 개방형 쉼터로 꾸려갈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당분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하면서 최대 하루 입장인원도 30명 이내를 유지할 계획이다.아울러 하루 3회 방역과 환기작업을 실시하고 출입자는 안면인식 체온감지 패널, 손소독, 출입자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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