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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호남 물폭탄 곳곳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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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호남 물폭탄 곳곳서 피해 속출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7.30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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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최대 80㎜ 집중호우
사망-주택·농경지 등 침수
입산금지·도로 차량 통행 통제
31일까지 최대 200㎜ 더 내릴듯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범기자]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범기자]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시간당 80㎜의 폭우가 내려 2명이 사망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1.5㎜, 계룡 139.5㎜, 논산 126.5㎜,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금산 104㎜, 천안 92.6㎜ 등이다. 특히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3시57분부터 1시간 동안에만 8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습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에서는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아파트 28세대·주택 85세대·차량 55대가 침수됐다.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됐고 50대 주민 1명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0대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당국이 견인 조치했다. 감전 사고에 대비해 소방당국은 해당 아파트를 단전 조치했다.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도 침수되면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돼 사망했다. 중구 부사동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가 침수되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중단됐다.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됐고 주택 침수 85건과 도로 침수 7건, 캠핑차량 침수 4대 등 피해 접수가 잇따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촌교·만년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지연되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 5개 자치구와 시 전 직원을 소집해 비상 대응 중이다.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대전역·동산·대동·원동·소정·만년 지하차도 출입을 막았으며 중구 안영교 인근, 서구 봉곡동 금곡교 인근 등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된 상태다.
 
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모든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며 “동구 대동천 철갑교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시14분께 천안 서북구 한 상가 주택이 침수됐고, 오전 2시37분께 아산 염치읍 한 도로에서 차량 1대가 침수되는 등 충남에서도 수십여 건의 비 피해가 들어왔다.
 
한편 기상청은 이 지역에 31일 오전 9시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세종과 충남에도 오전 11시 현재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금산 70.3㎜, 계룡 52.5㎜, 천안 52㎜, 세종전의 52.0㎜, 논산 47.5㎜로 집계됐다.
 
천안·공주서 주택·상가 9채가 침수됐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3대가 물에 잠겨 운전자 3명이 구조됐다. 천안 성환천 주변 도로 2곳이 유실됐고, 계룡시 엄사면에선 주택으로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 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공주시 반포면 마티터널 주변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통행이 금지됐다. 이 밖에 가로수 쓰러짐, 비닐하우스 침수 등 도 소방본부에 밤사이 118건의 크고 작은 신고가 접수됐다.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오전 11시50분 논산시 논산천 논산대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아산시 곡교천 충무교 지점에는 새벽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오전 7시20분께 세종 전동면 하천 위 교량 위를 건너던 화물차가 급류에 넘어져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세종에서는 도로 침수 10건, 토사 유출 4건, 나무 쓰러짐 4건, 주택 침수 2건, 기타 5건 등 총 2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에서도 침수·붕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도는 이날 오전 8시까지 12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토사가 쏟아진 완주군 상관면과 구이면, 임실군 신덕면 도로가 한때 통제됐고, 남원시 주천면과 진안군 진안읍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벽이 무너져 내렸다. 집 안에 있던 주민 3명은 마을회관으로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진안과 무주의 인삼밭, 고창과 부안지역 논 등 131.5㏊가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많은 비가 집중된 전주와 완주지역 상가 일부도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주요 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고 전주 삼천변 언더패스(다리 밑 도로) 등 26개 도로의 차량 통행이 막혔다.
 
이번 비는 3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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