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칼럼] 한국산 커피를 기대해 본다
상태바
[전매 칼럼] 한국산 커피를 기대해 본다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8.04 09: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로 다년생 상록교목(常綠喬木)의 열대식물이다. 산악지역 1500m이상 고지대에서 주로 재배된다. 연평균 기온이 15~30℃, 강우량은 1500~3000mm가 돼야 재배적지이다. ​

커피나무는 6~8세기경 에티오피아에서 양을 치던 목동 칼디(Kaldi)가 발견했다고 전한다. 양들이 이 나무의 열매를 먹고 기분이 좋아지고 잠이 깨는 보고 커피의 효능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런 커피는 이슬람의 수도승들이 커피를 마시고 졸지 않고 수행을 잘 하면서 이슬람의 음료로 뿌리내렸다. 8~16세기에 아라비아반도로 부터 이라크와 페르시아, 모로코,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까지 퍼져나갔다.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커피의 대표 품종은 아라비카(Arabicas), 로부스타(Robustas), 리베리카(Libericas)로 구분된다. 이중 리베리카는 1%도 안 된다. 아라비카는 전 세계 생산의 70%정도 차지하며 브라질, 콜롬바아, 에티오피아, 하와이, 예멘 등지가 주산지이다. 고지대의 배수가 잘되는 화산토가 적지다. 풍부한 향미와 고급스러운 신맛으로 에스프레소, 브랭딩 커피로 사용하며 가격이 비싼 편이다. 로부스타는 전 세계 생산의 30%정도 차지하며 콩고가 원산지이다.

고온다습한 열대지방 저지대의 일반토양에서 재배된다. 가뭄에 약한 반면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량이 많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콩고 등지가 주산지이다. 카페인 함유량은 1.7~4.0%로 아리비카 커피의 2배 이상이 되어 가격이 싸다. 또한 강한 쓴맛을 지녀 인스턴트커피로 가공되며 커피전문점에서 브랜딩 해 묵직한 바디-감(body-感)과 깊은 쓴맛을 내기도한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커피는 대부분 로부스타 품종이다.

커피에 있는 항산화물질은 암세포 발생을 억제해 직장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예방효과가 있다. 카페인 성분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일의 능률을 향상시켜준다. 부작용으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숙면을 취할 수 없게 한다. 위산과다가 있거나 속 쓰림 등 위궤양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마신다. 독특한 향기와 맛. 즐기고 좋아하는 기호음료(嗜好飮料)로 한국에선 더더욱 인기 최고다. 가족과 친구들과 음식점에서 식사한 다음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당연시 되었다. 거리마다 골목마다 아파트 주변마다 지하철과 철도역, 병원, 교회, 관공서 등 로비까지 커피향이 진동하는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는 커피생산이 안 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필자는 이제 커피도 국산화에 도전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목화도 원산지가 인도이며 한국에서는 재배가 안됐다. 고려 말 1363년(공민왕 12)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붓두껍에 숨겨와 목화를 재배한 것이 시초다. 이때를 기점으로 대량 재배법과 면직물 생산기술이 널리 보급돼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렸다. 목면이 일반화되기 전까지 한국 사람들은 베옷으로 사시사철을 지냈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돼 시원하다고 하지만, 한 겨울의 베옷은 생각만 해도 온 몸이 시린 기분이다. 문익점이 커피처럼 재배되지 않던 목화를 재배케 해 새로운 면화산업(綿花産業)을 탄생시킨 것이다.

지금은 문익점처럼 몰래 종자를 들여오지 않아도 되는 시대다. 우리 국민의 커피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커피재배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과 창조적 사고로 전환할 때다. 자연상태에서 커피재배가 어렵다면 비닐하우스 재배로 도전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비닐하우스 농업재배기술은 세계 최고이다.

실제로 전남 고흥,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커피 비닐하우스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첨단 농업시설과 재배기술을 갖추고 있어 외국보다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추운 기후와 풍토에 맞는 경쟁력이 있는 커피품종을 개량해 수입을 차단하고 농가의 안정적 소득 작목이 되기를 바란다. 벌써 그윽하고 진한 향의 한국커피의 스토리가 머릿속에 맴돈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대운 2020-08-05 14:34:59
커피에는 부가가치가 큰 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를 우리 땅에서 재배한다면 흔히 마시던 외국산 커피보다는 더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