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아" 의암호 실종자 가족 열흘째 기다림
상태바
"포기하지 않아" 의암호 실종자 가족 열흘째 기다림
  • 춘천/ 이승희기자
  • 승인 2020.08.15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노와 억울함 누그러지자 애써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 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색 차질 생길 우려…"외부인 방문 자제해달라"

 

강원 춘천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열흘째인 15일 실종자의 아내 A씨는 지친 기색에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폭우가 텐트를 때려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지만 A씨는 담담하게 뉴스를 지켜보며 수색 상황을 확인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 6일 대책본부 한쪽에 꾸려진 대형 텐트에는 실종자 5명의 가족으로 붐볐다.

황망한 소식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고 수색당국에 하소연하기도 하며 뜬눈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벌써 열흘이 지나고 이제 텐트에는 실종자 2명의 가족이 남았다.

이들은 때마다 수색당국과 구조 상황을 얘기하고, 때로는 수색 현장에 동행하면서 아버지가, 오빠가, 남편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렸다.

곁을 지키던 다른 실종자 가족이 빈소로 발걸음을 옮길 때는 '저쪽이라도 찾았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초조함이 밀려들었다.

아침마다 북한강에 짙게 내리깔리는 안개는 야속했다. 흐르는 흙탕물이 미웠다.

하지만 하루씩 지나면서 분노와 억울함이 차차 사그라들자 안개와 흙탕물을 헤치고 애쓰는 사람들이 보였다. 감사함이 밀려들었다.

다행히 사고 당일 북한강 수위는 9.17m까지 차올랐지만 이날 오전 2.7m까지 낮아졌다. 사고 이래 최저 수위다.

강물에 잠겼던 뭍이 1m가량 드러나자 수색당국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의암교부터 경강교까지 물과 뭍이 맞닿는 수변을 집중해서 수색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도 이날 좋은 소식이 찾아오길 함께 기다리고 있다.

다만 수색본부에 외부인이 찾아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전날 춘천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하면서 혹시라도 수색당국에 확산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수색 현장으로 퍼진다면 수색작업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격려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방문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에게는 의암호 사고 관련 기사에 무책임한 댓글을 적지 말라고 부탁했다.

[전국매일신문] 춘천/ 이승희기자
leesm@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