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이낙연-이재명, 재난지원금 입장차 '확연'
상태바
이낙연-이재명, 재난지원금 입장차 '확연'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8.26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낙연 '신중론' 속 차등지급 입장
이재명 "분열초래... 전 국민 줘야"

여권 대권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난지원금을 놓고 선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 있다. 이들은 26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제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다.

우선 이 후보는 코로나19 재확산 고비인 이번 주까지는 방역에 집중하고 재난지원금 논의를 그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으로, 지급하더라도 어려운 사람에 집중하는 ‘차등(선별) 지급’이 맞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사실상 이 지사를 겨냥해 “코로나 상황 자체가 유동적인데 재난지원금 방법이나 액수 먼저 따지는 건 옳지 않다”며 “막상 돈을 줘서 소비하러 많이 다니면 코로나는 어떻게 될까”라고 말했다.

또 “재난지원금을 준다면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이 지사는 선별 지급은 상위소득자를 차별해 국민 분열을 초래하고 민주당의 보편복지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며 전 국민에게 신속하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다른 인터뷰에서 “국가부채 비율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30만원씩을 주면 0.8%포인트 늘어나는 데 불과하다”며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준다고 무슨 나라가 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사람이라고 딱지를 붙여 돈을 주면 낙인 효과로 서러울 것이고 못 받는 사람 역시 화가 나면서 국민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며 ‘선별 지급’ 논리를 반박했다.

이를 두고 두 사람의 평소 스타일이 반영된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이 후보는 직전 국무총리를 지내 당정청의 기류에 예민하면서 사안에 대한 접근도 신중한 편인 반면, 민심을 재빠르게 읽으며 사안에 저돌적으로 접근하는 이 지사 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당 대표 당선시 이 지사와 어떤 식으로 관계 설정을 할지도 관심사다. 표면적으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물밑에선 대권을 염두에 둔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며 “당이 결정하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면서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도민 대표이자 당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치열하게 논쟁하겠다”고 포석을 깔았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