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145] "차라리 박정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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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145] "차라리 박정희가 그립다"
  • 서길원 호남취재본부장
  • 승인 2020.09.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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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大記者 세상읽기]

국민의 생명을 볼모 한 의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니다. 정부는 의사를 의사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사직서를 제출하면 사직 처리하고, 의사 시험을 보지 않겠다면 보지 말라”고 하라.

국민들에게 지금 제일 무서운 것은 코로나19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게 따로 있다. 바로 의사들이다. 의사들의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이 결국 ‘의사 증원 및 공공의료 원점 재검토’라는 정부의 백기 투항을 이끌어 냈지만 이번에 보게 된 의사들의 민낯은 사나웠다.

그들은 환자 치료보다 미래의 안정적 돈벌이가 먼저였다. ‘전교 1등’을 자랑하면서도 치료를 거부한 주검 앞에서 셈하는 주판알은 부끄러움조차 몰랐다.

흰 가운과 청진기 대신 밥그릇을 움켜쥔 민낯은 밥그릇 앞에서 이빨을 드러내놓고 으르렁거리는 사나운 개들보다 더 무서웠다. 사나운 개야 피하면 되지만 의사는 피할 수도 없다.

조직 폭력배보다 더 무서웠다. 젊은 의사, 나이든 의사, 교수 의사 가릴 것 없이 드러내 놓고 이익을 챙기려 달려드니 해볼 도리가 없다.

아프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들의 돈벌이 대상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의사들의 탐욕에 정부도 무릎을 꿇고 말았으니 그저 “나라, 잘 돌아간다!”며 지켜보다 죽으면 그만이다.

도대체 의사들은 얼마나 돈을 많이 벌어야 만족할까.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여느 계층보다 고소득을 올리는 집단이다. 정년도 없다. 연봉 몇억 원을 준다 해도 지방 근무는 마다하고, 의료법 이외의 어떠한 범죄를 저질러도 면허는 굳건히 유지된다. 특권층 중의 특권층이다.

지금 대한민국 그들만큼 혜택을 누리는 집단이 또 어디 있는가. 확인했듯이 공권력조차 그들에게는 우습다. “우리가 환자를 죽게 나 두면 너희(정부)라고 항복하지 않겠느냐”라거나 “우리가 의사고시를 거부하면 설마 너희가 시험을 강행하겠느냐”라는 계산법은 이러한 부가 보장되는 특권의 산물이며 엘리트 의식이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우리를 절실히 필요로 할 때인 지금이 최고의 기회다. 우리 밥그릇을 제대로 챙기자’라는 ‘의사 선생님’과 ‘예비의사 선생님’들의 집단행동 앞에 정부도 국가도 실종되고 있다.

차라리 독재자였던 대통령 박정희가 그립다. 그가 뽑아 버린 콧수염이 생각나서다. 박정희는 집권 당시 여당이던 민주공화당 재정위원장인 김성곤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을 뽑아 버렸다고 회자 되고 있다.

김성곤이 당시 충성경쟁의 대상이던 내무장관 오치성을 1971년 9월 30일 국회 해임건의안을 통해 해임 시켜버렸다. 박정희는 “이것들이 나한테 덤비는 거야?”라며, 중앙정보부를 시켜 조사토록 했고, 남산에 끌려간 김성곤은 결국 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거세되듯 콧수염을 뽑히는 치욕을 당했다.

국회의원이 장관을 해임 시켰다 해서 의원직을 빼앗고 콧수염마저 뽑아 버린 그런 시대, 그런 대통령이 그리워지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독재자가 그리워지는 시대가 정상이 아니듯 국민의 생명을 볼모 한 의사들의 행태가 용인되는 시대는 더더욱 정상이 아니다. 괴이하고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천박한 시대다.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명백한 의료 테러이며, 이미 예견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이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 내용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민들은 박정희를 소환하고 싶은 심정이다.

“심장이 멎어가던 아빠가 응급실 네군데에서 진료 거부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는 한 청원인의 피 울음은 살인자를 떠올리게 한다. 이익집단의 횡포에 두 손을 들어 항복하는 정부의 나약함을 지켜보는 국민들에게는 코로나19보다 더 큰 고통이다.

국민의 생명을 볼모 한 의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고 공공 의대를 설립하는 의료복지 정책을 의사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

정부는 의사를 의사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사직서를 제출하면 사직 처리하고, 의사 시험을 보지 않겠다면 보지 말라”고 하라. 사직하고 의사 가운을 벗어 보아야 ‘전교 1등’에게도 눈물 젖은 빵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터다.

괴이하고 경험하지 못한 천박한 시대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국민들의 요구다. 정부는 어찌 박정희를 그리워하게 하는가.

"글을 맺으며, 필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의사의 본분을 지키면서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헌신하고 계신 말없는 다수의 의사 선생님들께는 이 글과 상관없이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호남취재본부장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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