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칼럼] 커피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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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 칼럼] 커피 예찬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9.10 09: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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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커피(Coffee)의 어원은  6~8세기 경 야생커피나무가 발견된 에티오피아의 지명인 ‘카파(Kaffa)’에서 유래됐다. ‘카파’는 ‘힘’을 뜻하는 에티오피아 단어이다. 먹으면 힘이 나는 열매이기 때문에 힘을 뜻하는 카파를 이름으로 붙였다고 한다.

커피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생산된다. 가장 많이 생산하는 10대 국가는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온두리스, 에티오피아, 인도, 우간다, 페루, 멕시코 순이다. 2018년 브라질은 306만 톤이 생산돼 세계 생산량의 32%를 점유한다. 베트남은 177만 톤으로 18%이상을 점유한다. 브라질의 커피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국민에게 60kg씩 줄 수 있는 양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1년 먹은 쌀의 양과 같다.

커피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10대 국가는 EU, 미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한국, 알제리,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라이나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 16만 7천 톤을 수입했다. 세계에서 6번째로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다. 커피 한잔에 5g 미만의 원료가 들어간다. 이를 환산하면 334억 잔이 나온다. 환산하면 우리나라 전체국민 1인당 640잔 꼴이 나온다. 이 중 일부는 인스턴트커피, 캔커피 등으로 가공해 수출도 하고 있다.

커피이름에는 각각 유래가 있다. 에스프레소(Espresso)는 ‘빠른'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빠르게 추출한 커피다. 아메리카노(Americano)는 연하게 마시는 대용량 커피로 미국인들이 즐겨 마신다고 붙인 이름이다. 카푸치노(Cappuccino)는 이탈리아어로 외투에 달린 모자를 뜻하는데 커피의 모양이 모자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카페모카(Cafe Mocha)는 커피, 우유, 초콜릿이 함께한 메뉴로 예멘지역의 커피 수출항구 모카에서 유래됐다. 마끼아또(Macchiato)는 이탈리아어로 얼룩진 점을 뜻하는데 커피위에 흰 우유 거품 을 올린 모양이 얼룩과 같다고 해서 명명되었다. 아포가토(Affogato)는 이탈리아어로 ‘끼얹다’로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끼얹는 것에서 유래됐다. 더치커피(Dutch Coffee)의 더치는 네덜란드인의 뜻이다. 네덜란드 선원들이 장시간 찬물로 추출한 커피이름이다. 

우리나라의 커피가격은 비싼 편이다. 세계적으로 스타벅스점의 라떼커피 한잔의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6.05$로 덴마크 코펜하겐이다. 가장 싼 곳은 1.78$로 터키 이스탄불이다. 우리나라 서울은 3.88$로 일본 도쿄 3.79$, 영국 런던 3.58$, 이탈리아 밀란 2.75$ 보다 비싸다. 인도네시아 코피루왁은 서울유명호텔에서 한잔 가격이 50~60$(6~7만원)내외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 대중화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인스턴트커피 유통으로 시작됐다. 커피문화의 역사는 짧지만 이제 우리 생활 속에 깊게 자라잡고 있다. 대다수의 작가, 화가 등 문화예술가들에게 커피는 필수적인 작업도구가 됐다. 커피와 카페는 TV드라마, 영화에서 빠지면 안 되는 감초처럼 존재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방으로 가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장면은 편안한 일상처럼 보인다.

보통 가정에서도 아침에 커피 한잔과 빵으로 식사를 대체한다. 직장에 출근하면 커피를 마시며 회의를 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 주는 풍경도 흔하다. 어디를 가든 손님을 맞을 때 커피로 대접하고 환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겨울철 노동현장에서는 추위를 녹이기 위해 따듯한 커피한잔을 마시고 일을 시작한다. 달리는 열차에서 차창 밖을 보면서 마시는 커피는 환상적 낭만과 추억을 남겨준다. 남녀가 즐거운 대화를 나눌 때 앞에 놓인 커피는 따뜻하고 그 맛은 달콤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슬픈 일을 논하는 이의 앞에 놓인 커피는 씁쓸하고 외로워 보인다.

커피문화가 확산되면서 술에 취해 길거리를 방황하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커피가 우리나라의 문화·경제·사회생활의 주연이 됐다. 수많은 커피브랜드, 매일 새로 등장하는 커피메뉴, 넘쳐 나는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은 르네상스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매일 ‘바쁘다 바빠’를 외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 잔의 커피는 어쩌면 음료가 아니라 여유일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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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운 2020-09-10 12:41:04
교수님 글을 읽다가 생각난 것이 커피 값이 정해지는 데에 원료보다는 커피를 사먹는 곳의 부동산 값이 크게 작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카페는 음료를 파는 곳보다는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말까지 있었겠지요. 커피가 우리 삶에 가까워질 수록 커피를 통해 우리 삶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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