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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책 시스템 재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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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책 시스템 재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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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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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로 빚어진 제주 '체류객 수송작전'이 이르면 27일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26일 제주도청에 따르면 폭설과 강풍으로 '올스톱' 된 제주공항은 활주로 전면 통제 사흘 만인 25일 오후 2시 48분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 5시 20분 제주항공의 김포행 여객기까지 제주발 여객기 164편(국내선 131편·국제선 33편)이 떴다. 추산한 탑승자 수로는 3만1980명에 이르렀다. 26일 정상 개항 시각(오전 6시) 이후에도 제주공항에서는 228편(국내선 198편·국제선 30편)의 여객기가 4만4460명을 육지와 해외로 실어 나를 전망이다.
이날 정상 운항이 이뤄지면 25∼26일 이틀 간 여객기 392편에, 7만6440명이 제주를 떠나는 셈이다. 제주 고립의 사태로 제주에 남게 된 9만7000여명의 80% 가까운 비율로 10명 가운데 8명이 귀가하는 것이다.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기 전 제주에 남은 체류객은 23일 2만여명, 24일 3만8736명, 25일 3만8264명 등 모두 9만7000여명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이에 따라 27일이면 남아 있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은 물론 김해공항 등에서도 항공기가 수시로 지연 운항되고 있지만 그 간격이 길지 않아 제주도는 이날 이 인원 만큼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 25일 오후부터 제주공항과 여객선 운항을 정상화한 것은 다행스럽다. 각 항공사도 정기편은 물론 운용 가능한 항공기를 모두 투입한 임시편으로 관광객을 수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워낙 발이 묶인 관광객이 많은 데다 항공사별로 수송 능력에 편차가 있어 주 후반이 돼야 제주를 모두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혼란을 기상 악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뜻한 남쪽 지방인 이 지역에 3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 한파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된 것도 7년 만이었다.
하지만 응급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혼란과 불편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관광객들에게 기상악화에 대해 미리 충분한 안내를 했는지 의문이다. 무방비, 무대책 상태에서 이번처럼 관광객의 발이 묶여 대혼란이 발생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제주에는 이미 지난 18일 산간지역에는 대설경보, 기타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최악의 한파도 예상됐었다. 이 정도면 여행사나 항공사들은 여객기의 운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관광객을 꾸역꾸역 제주로 실어날랐다면 잇속만 챙기고 고객 안전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태 발생 후 내국 관광객은 물론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가 미비했던 점도 지적되고 있다. 숙박업소를 구하지 못해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는 관광객의 불편 해소를 위한 노력이 부실했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담요와 깔개, 생수 등 긴급 구호 물품이 하루가 지나서야 지급됐다는 게 사실이라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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