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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147] 아! 한탄강, 경이롭고 경이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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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147] 아! 한탄강, 경이롭고 경이롭구나
  • 포천/ 신원기기자
  • 승인 2020.10.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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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현무암 협곡...세계지질공원 포천 한탄강 8景

[전국은 지금 - 핫플레이스 147]
세계지질공원 포천 한탄강 8경

포천과 철원, 연천을 잇는 한탄강이 지난 7월 유네스코로부터 50만년 전 용암이 만들어 낸 절경과 청정 생태계를 내세워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과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3대 제도 중 하나다. 세계지질공원은 40개 국가 140곳이 선정돼 있고 한탄강은 제주도와 청송, 무등산에 이어 국내 4번째로 지정했다.

한탄강 8경은 한탄강 용암 대지가 개석(開析)해 형성된 현무암 협곡과 폭포 가운데 절경에 해당하는 8곳을 이른다. 2010년 11월 포천시가 포천시 향토유적보호위원회를 열어 한탄강 유역 일대 절경 52곳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있는 명승지 8곳을 선정하고 ‘한탄강 8경’으로 지정했다.

제1경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제2경 샘소, 제3경 화적연, 제4경 멍우리 주상 절리대, 제5경 교동 가마소, 제6경 비둘기낭, 제7경 구라이골, 제8경 아우라지 베개 용암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분포하는 영평 8경과 다소 혼동되는 경향이 있다. 한탄강 8경 중 화적연은 영평 8경과 중복 지정돼 있다.

●구멍 숭숭 검은 바위…대교천 현무암 협곡

경기 포천시 관인면 냉정리와 강원 철원군 동송읍을 따라 흐르는 한탄강 연안에 발달한 현무암 평원과 그 일대 협곡이다. 협곡 양쪽 협곡 절벽은 약 27만 년 전 최소 3번 분출한 용암으로, 추가령 현무암으로 형성됐다.

수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물이 깎아낸 협곡의 높이(30m)는 강 폭(25-45m)과 비슷하다. 분출한 용암이 냉각되면서 육각기둥과 수평으로 쪼개진 판상절리, 부챗살 모양의 방사상절리 등 현무암 용암층 무늬는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포천시는 지난 2004년 이곳을 천연기념물 제436호로 지정했다. 주상절리길을 걸으면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자연현상을 감상할 수 있다.

●신비로운 비경, 비둘기낭폭포

비둘기낭폭포는 비둘기 둥지와 같이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탄강 8경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한 이곳은 신비로운 분위기 때문에 드라마 ‘선덕여왕’ ‘추노’ 영화 ‘최종병기 활’ 등의 촬영 배경지로도 활용돼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537호인 비둘기낭폭포는 크고 작은 주상절리, 판상 절리, 용암대지 등 지질형성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폭포 주변을 굽어볼 수 있는 계단과 데크가 설치돼 주상절리 협곡과 움폭 패인 동굴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 그린 화적연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 선생이 금강산 가는 길에 들러 그린 화폭은 ‘해악전신첩’에 그려져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화적연은 경치가 빼어나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온 절경이다.

바위가 마치 볏집단을 쌓아 올린 것 같다는 화적연(禾積淵)은 좁게 흐르던 강물이 우뚝 솟은 화강암 바위를 휘감아 돌고, 그 강물 한가운데에 거북이를 닮은 순백의 바위가 머리를 곧추세우고 있다.

예부터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한 늙은 농부가 3년 동안 지속되는 가뭄에 하늘을 원망하면서 화적연 가에 앉아 한숨을 쉬며 탄식하고 있었는데 연못의 물이 왈칵 뒤집히면서 용의 머리가 나와 승천했다고 한다. 그리고 밤부터는 비가 내려 그 해 풍년이 들었는데 이때부터 이 지역에는 가뭄이 들면 화적연에서 축우제(畜牛祭)를 지내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화적연은 한탄강 물이 흐르면서 강하게 마식(磨蝕)된 거대한 암괴가 절경을 이루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서 가치가 돋보이는 곳이다. 2012년 11월 13일 문화재청은 화적연을 국가 지정 문화재 제93호로 지정됐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멍우리 주상 절리대

멍우리 주상 절리대는 포천시 관인면 중리와 영북면 소회산리 일대에 위치한 한탄강 수계의 주상절리 지대다.

멍우리협곡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릴 만큼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멍우리라는 말은 ‘술먹고 가지마라, 넘어지면 멍이 든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쪽은 낭떠러지로 험한 주상절리 협곡이, 반대쪽은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지형이 많은 곳이다.

●울퉁불퉁 근육질 바위돌 교동가마소

여름철 물이 많을 때 찾아가야 제멋을 느낄 수 있다. 한탄강 지류인 건지천 하류에 형성된 현무암 계곡으로, 가마솥처럼 생겼다 해 가마소다.

평평한 대지를 흐르는 시냇물이 갑자기 폭포가 돼 떨어져 내린다. 가마소 옆 울퉁불퉁한 바윗돌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형상이다. 수많은 세월의 물살에 현무암이 구불구불하게 깎아 내린 그루브가 매우 인상적이다.

●원시림 느낌 구라이골

‘굴’과 ‘바위’의 합성어인 ‘굴바위’라는 의미를 가진 창수면 운산리 현무암 침식지역이다.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마치 굴과 같다해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용암이 한탄강 본류를 흐르다가 지류로 역류하면서 형성된 침식된 곳으로, 현무암 주상절리, 폭포, 협곡을 관찰할 수 있다. 여름철 원시림과 같은 느낌을 주는 지질명소다.

●둥근베개같은 아우라지 베개 용암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합수 지점인 창수면 신흥리 일대에 위치해 있다. 배개 용암은 물과 용암 작용에 의해 생겨난 특수지형으로 형태가 둥근 베개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신생대 제4기 북한의 평강 오리산 북쪽 640m 지점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오다가 이곳에서 급랭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 지층은 우리나라 육지에서는 발견된 예가 드물다.

베개 용암의 뛰어난 경관과 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한 문화재청은 201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 했다. 보호구역을 포함한 총면적은 14만 6,916㎡의 국공유지로, 관리는 경기도에서 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포천/ 신원기기자
shin1g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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