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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토지보상금 잡아라" 은행들 고객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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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토지보상금 잡아라" 은행들 고객 유치전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10.0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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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49조2천억 풀려 역대급
주요은행, 토지보상 전담조직 설치
세무·법률·자산 운영 컨설팅 제공
1대1 고객상담·지역별 밀착관리도
3기 신도시 고양창릉 지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약 49조20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토지 보상금이 풀리면서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의 토지보상금만 30조3000억원, 서울 구룡마을 등 도시개발사업지구 8조1000억원, 경기 광명시흥·용인과 충남 천안 등 산업단지 5조8000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2조원, 사회간접자본(SOC) 1조5000억원, 경제자유구역 7000억원 등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토지주들에게 세금 문제 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먼저 지난달 농협은행은 토지보상 상담 전담조직인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출범했다. 농협은행은 3기 신도시 개발 지역을 위주로 권역을 나누고 권역별로 세무, 부동산, 금융 전문가를 1명씩 배치해 지역별로 밀착 관리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5일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을 출범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토지보상 업무에 특화된 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를 영입해 총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토지보상과 관련해 부동산·세무·법률·자산 운용까지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우리PB(프라이빗뱅킹)고객부에서 지난달 15일부터 ‘토지보상 지원반’을 꾸려서 고객 지원을 하고 있다. 지원반은 우리PB고객부장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세무·영업지원 담당 직원까지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원반은 토지보상 이슈와 관련해 세무·부동산·금융에 대한 1대1 고객상담을 진행하고,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마케팅 등을 지원해준다.

신한은행은 고객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PWM센터를 통해 ‘신한은행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지보상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5억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3개월 이상 예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해준다. 양도가액이 10억원 이하인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양도가액이 10억원을 넘는 경우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준다.

국민은행은 토지보상 전담 부서를 별도로 설치하지는 않았지만, 지점에서 토지보상 상담을 요청할 경우 은행 내 WM투자자문부와 KB금융그룹 WM스타자문단 소속 전문가들이 집단 상담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보상금 30조원을 비롯해 내년까지 토지보상금이 50조원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너나 할것 없이 고객 유치에 뛰어드는 분위기”라며 “단기간에 거액의 자산을 예치할 수 있는 실적으로 이만한 게 없는 데다, 이전에 보상금이 인근 토지 매입으로 많이 이어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증여, 아파트·빌딩 매입 등이 많아졌다 보니 전문가 상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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