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심장병 진단은 자세한 문진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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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심장병 진단은 자세한 문진을 통해서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10.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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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

진료실 또는 응급실로 내원하는 심장질환 환자분들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계절을 느낀다. 벌써 찬바람이 시작되고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는 계절이 왔다고 하고.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은 분이 다양한 증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거나 주변 지인에게 듣고 심장병이라고 생각하고 외래를 찾는다.

특히 난감한 경우는 “나 심장병 생겼다”고 한마디만 하고 무조건 치료해 달라고 할 때다. 다른 질환을 진단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심장 질환을 진단할 때는 문진, 즉 동반 질환을 확인하고, 증상들을 면밀히 물어보면서 심장병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짧은 진료 시간에 의사와 효과적으로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상식적 수준에서 심장병에 대한 정보를 알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응한다면 더욱 정확하고 만족스러운 진료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심장은 정상적으로 일 분에 60~100회 정도의 속도로 규칙적으로 박동하면서 활동의 정도에 따라 혈액을 우리 몸 장기마다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너무 느리거나 또는 빨리 뛰고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도 있고, 심장 근육이 혈액을 뿜어낼 수 있는 정상적인 구조 및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고, 심장 근육의 산소 요구도에 대한 관상동맥을 통한 혈액 공급 부족이 원인이 되는 협심증도 있다.

◆ 협심증

많은 분들이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서 심장내과를 내원한다. 그러나 가슴 통증이 다 협심증은 아니다. 협심증이란 심장에서 기인한 가슴 통증을 말한다. 자세한 문진을 통해 이 흉통이 심장에서 기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위장, 폐, 갈비뼈나 연골 등 다른 원인에 따른 통증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우리가 흉통에 대해 문진을 할 때 흉통의 위치 및 성격, 시작 시기 및 빈도, 지속 시간, 유발 인자, 이완 인자, 방사통 (흉통과 더불어 같이 아픈 다른 부위)의 유무, 부가적인 증상 및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에 대한 반응 등을 확인한다. 전형적인 협심증은 앞가슴 부위나 명치 부위로 5~10분 정도 지속되는 터질 것 같은, 쪼이는 또는 꽉 누르는 것은 통증이 있고, 보통 활동 시에 나타나나 쉬면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고, 통증 발생 시 왼쪽 팔 부위나 어깨, 목, 턱 등으로 통증이 같이 발생하면서 식은땀이나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

최근에 갑자기 발생했고, 가만히 있거나 조금만 움직이거나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심근경색증을 의심할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협심증을 흉통으로만 발현하지는 않는다. 고연령, 여성 또는 당뇨 환자분들은 흉통은 못 느끼지만 활동 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다르게 일상 활동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호흡곤란이 느껴지는 분도 협심증일 수 있다. 또한 잠깐의 의식 소실이나 어지럼증의 반복도 고연령에서는 협심증 가능성이 있고, 명치 끝이 체한 것 같이 심하게 답답하면서 힘이 없고 식은땀이 나는 것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일 수 있다. 그래서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진단은 문진과 더불어 운동부하 검사 또는 핵의학 단층 촬영을 통해 확인하고, 필요에 따른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진단 및 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는 심장의 구조 및 기능을 보는 검사인데 간혹 관상동맥협착이 심하게 발생하면 심근의 활동이 제한되어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동반되는데, 이런 국소 심장벽 운동 장애를 확인하면 협심증을 보다 확신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협착이나 죽상종의 파열에 다른 혈전 발생으로 혈관이 좁아져서 발생한 경우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관상동맥이 정상이면서도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전형적인 흉통에 운동부하검사 등에서 양성 소견을 보이나 관상동맥조영술은 정상인 미세혈관협심증도 있고, 주로 자고 일어나는 새벽에 심한 흉통이 발생하나 일상 생활 시에는 전혀 증상이 없는 상태로 관상동맥의 갑작스러운 수축을 통해 심근 허혈이 발생한 변이형 협심증도 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퇴행성으로 대동맥 판막에 협착이 진행되면서 심박출 시 심근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면서 발생하는 흉통도 있을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상태에 따라 흉통이 발생하므로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 및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통해 질환의 유무 및 치료 계획을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심부전

호흡곤란과 부종, 전신 허약감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심한 경우 누우면 숨이 차서 앉는 것이 편해 밤에도 누워 자기 못하고 벽에 기대거나 책상에 앉아서 자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정강이 및 하지 전체에 부종이 발생하고 심하게 복부 팽만감 및 소화불량도 호소하게 된다.

심부전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발생하면서 심장 박동이 너무 빠른 상태로 오래 지속하면서 발생하기도 하고, 혈압이 높은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있으면서 발생하기도 하고, 심근경색증의 후유증으로 심근의 심한 손상으로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없을 때도 있고, 과거 심근염 등의 만성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유전자적 문제로 인해 심근 수축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좌심실의 수축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고 있으나 최근에는 좌심실의 수축 기능이 정상이면서도 전형적인 심부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 이런 경우를 이완기 심부전이라 하면서 치료하고 있다. 심한 대동맥 판막 협착증의 경우는 정상 좌심실 수축기 기능을 가지면서도 심박출에 심한 저항으로 심부전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호흡곤란이 있고 하지 부종이 있다고 다 심부전은 아니다. 간 질환, 만성 신장 질환 또는 갑상선 질환 등이 있어도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자세한 문진, 이학적 검사 및 혈액 검사 (간염바이러스 검사 및 간 기능, 신장 기능 검사, 갑상선 검사, 그리고 BNP), 심초음파 등을  통해 감별 진단하게 된다. 생리적으로 심부전시 BNP라는 호르몬 단백질이 상승하므로 이것을 측정해서 감별 진단에 도움 및 추후 추적 검사 시 심부전의 호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 부정맥

정상적인 맥은 우심방 상단부의 미세구조에서 규칙적으로 자동 발생하여 방실 결절을 통해 심근 각각에 전기 신호가 전달되어 한 번에 수축하는 경과를 가진다. 부정맥은 이런 정상적인 경과를 벗어난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60회 미만으로 뛰면 느린맥이라고 하고, 100회를 넘으면 빈맥이라고 한다.

규칙성을 벗어난 부정맥이 수십여 종류가 있고, 각각에 따라 생명에 지장이 없고 증상도 없으면 경과 관찰하며 지켜볼 수도 있고, 증상이 있어 약물로 조절할 수도 있고, 증상이 너무 심하고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아 특별한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심하면 급사와 같은 심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어 시술이나 심실제세동기와 같은 기계를 피하에 삽입할 수도 있다.

많은 분이 가슴이 벌렁거린다, 뛴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게 된다. 부정맥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서 정상 맥이 아닌 부정맥인 것을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문진을 해 보면 일 년에 서너 번, 1분 미만 등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부정맥을 의심하고 상담할 때는 의사는 보통 언제부터 발생하였는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또한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지, 발생 시작 전에 다른 증상이 있는지, 증상이 소실 될 때 갑자기 소실되는지 또는 천천히 소실 되는지, 동반 증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또한 갑상선 질환이 있는지 판막 질환이나 알코올 섭취 정도 등도 같이 평가한다. 이런 것들은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소인들이다.

가장 보편적인 진단 방법은 현재 24시간 심전도 검사가 있다. 이것은 빈도가 자주 있어 검사시 부정맥을 진단할 가능성이 있을 때 시행한다. 빈도가 적은 경우에는 이벤트 리코더라는 수개월 동안 5번 정도 증상 있을 때 누르면 기록되는 검사 방법이 있기도 하다. 요즘은 스마트 기기가 발전하면서 심전도를 찍어서 기록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나오고 있어 추후 이런 방법으로 진단하는 것이 더 수월해 질 수 있다.

심장병은 환자 한 사람에 하나의 병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두 개 세 개가 겹쳐서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급성심근경색증이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심근 손상이 심하면 심부전도 오고 심한 경우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서 맥이 너무 빨라서 심근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으면 심부전도 같이 올 수 있는데, 갑상선 질환이나 승모판 협착증 같은 병이 있으면 심방세동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심한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오래 지속되면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등이 다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내원 시 단지 ‘숨차요, 가슴 아파요’가 아닌 좀 더 불편한 점을 생각해 보고 앞에서 이야기한 점등을 고려해서 대답을 준비한다면 보다 수월한 진단 및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김민규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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