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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포상휴가라니" 속초시 공무원들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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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포상휴가라니" 속초시 공무원들 여론 뭇매
  • 속초/ 윤택훈기자
  • 승인 2020.11.29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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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방역·자가격리관리 담당공무원 등 100명
사기진작 차원 5개팀으로 나눠 제주도 견학 실시
주민들 "고생은 알지만…꼭 이 시국에 갔어야 했나"
市 "코로나 확산 전 계획…방역지침 어긴 것은 아니야" 해명
행안부, 제주도 견학·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복무감찰 착수
행정안전부가 민자유치사업과 직원 제주도 견학시책 등으로 논란을 빚는 속초시에 대해 27일 복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민자유치사업과 직원 제주도 견학시책 등으로 논란을 빚는 속초시에 대해 27일 복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중에 있는 가운데 강원 속초시 공무원들이 단체로 제주도 견학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최근 속초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장기화에 따른 직원들의 피로누적을 해소하기 위해 방역과 자가격리자 관리 등을 담당한 공무원 100명을 5팀으로 나눠 사기진작 차원에서 이달 초부터 제주도를 다녀왔다.

시는 수도권 등에서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 가운에 시공무원 39명을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두 팀으로 나눠 제주도로 보냈다.

소요예산은 1인당 41만여 원으로 총 5000여만 원을 편성해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한 직장화합행사 등 예산을 포상금 형식으로 전용해 사용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별 지방공무원 복무관리 지침'을 배포하고 지난 23일부터 시행에 들어 갔지만 속초시 공무원들에게는 예외였다.

특히 경남 진주시에서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공무원들과 이·통장 등이 무더기로 감염된 사례와 비교해 봐도 이번 출장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진주에서는 지난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이통장협의회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성북동 통장단 일행이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후 지난 25일까지 4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경남 진주 이통장단 확진사태는 제주도까지 번져 제주 도민들의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고생하는 건 알겠지만, 꼭 이 시국에 포상휴가를 떠났어야 했는지 정말 화가 난다", "시민혈세로 이건 좀 아니지 않으냐" 등 여론에 뭇매를 맞는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계획은 3차 대유행이 확산 전 1단계 때 코로나 담당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추진됐으며 미루기 어려워 그대로 진행했다"며 "물론 현 상황에서 충돌되는 것은 맞지만 방역지침을 어기면서 떠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서는 최근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우선협상자 선정과정과 제주도 포상휴가와 관련해 복무감찰에 착수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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