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임시회서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예산 처리
시의회 "갑자기 입장 바꿔 의아…이제라도 지급하게 돼 다행" 논평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설 민짐 잡으려는 꼼수" 지적도
갈등을 빚어오던 전남 여수시와 여수시의회가 설 명절 전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공조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여수시가 적극 추진 중인 별관 증축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시 집행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24일 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25일 제207회 임시회를 열어 전 시민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예산안 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임시회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원포인트 의회’로 열리며 소관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본회의 의결 등을 하루동안 처리한다.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예산은 715억 원 상당으로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은 본예산 1조2212억 원에서 715억 원이 증액된 1조2927억 원으로 편성됐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18일 전 시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발표하자 설 명절 전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서둘러 임시회 일정을 잡았다.
이번 지급 결정에 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에는 재정상의 이유로 지급이 어렵다고 해왔고, 최근까지도 정부나 도의 지원이 없을 경우에 시 자체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시기를 많이 놓치고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지급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시의 결정에 환영 논평을 냈다.
원포인트 의회 개최에 대해 전창곤 의장은 “시민들께 하루라도 빨리 지급할 수 있도록 서둘러 임시회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사안마다 대립하던 여수시와 여수시의회가 오랜만에 연출하는 공조하는 모습은 환영할만 하다.
그러나 권오봉 시장과 시의원 대부분이 속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경제 활동을 부추기는 설 전 재난지원금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의 요구가 높을 때에도 선별적 지원을 주장하다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권오봉 시장과 여기에 손발을 척척 맞추는 시의회의 행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 민심을 잡으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여수/ 윤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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