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산재해있어 찾는데 시간...고의아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공아파트 분양원가 자료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SH공사가 분실했다던 마곡지구 분양원가 자료가 지난달 국회 의원실에 제출됐다”며 “원가 자료를 고의로 은폐하고 거짓 진술로 재판부와 시민을 속였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실련의 주장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2월22일 행정소송 항소심 재판부에 ‘마곡 15단지 설계내역서를 사무실 이전 과정에서 분실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서증을 제출했지만, 지난달 15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마곡지구 15단지 설계내역서를 포함한 원가 자료를 제출했다는 것.
경실련은 “허위 문서를 제출하고 서울시민을 속인 SH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책임을 묻겠다”며 “서울시장 후보자들은 SH공사에 대한 근본적 개혁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마곡지구 15단지 설계내역서를 포함한 원가 자료를 제출받은 하태경 의원은 “박원순 시장 시기 서울시가 마곡 15단지의 원가를 숨겨온 이유는 바가지 분양 수익을 숨기기 위해서다. (오 전 시장 때와 비교해) 물가인상분 이상으로 건축비가 오른 것이 수상하다”고 밝혔다.
하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기 발산 4단지 분양가는 평당 598만원인 반면, 박원순 시장 재임기 마곡 15단지 건축비는 평당 1218만원이다.
한편 SH공사는 이와 관련 반박 자료에서 “1심 재판부의 자료 제출 요청에 대해 해당 자료가 각 사업부서 별로 산재해 있어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절대 고의로 문서를 미제출한 것이 아니며 2심에 관련 자료를 찾아 제출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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