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구청장 류경기)가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퇴원환자의 건강한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완치 후에 발생하는 여러 후유증으로 일상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퇴원환자를 돕기 위한 것이다.

구에 따르면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이건세 교수)과 공동으로 구에 거주하는 코로나 퇴원환자(’20.2~’21.3) 1265명 중 조사에 동의한 871명(68.9%)을 대상으로 건강 및 심리 상태, 경제적 어려움 등에 대해 지난 5월 초 전화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신체적 후유증은 250명(28.7%)으로 ▲피로감 호소 76명(8.7%) ▲후각소실 증상 53명(6.1%) ▲새롭게 탈모를 호소 53명(6.1%) ▲두통(3.2%) ▲몸살·열감(2.9%) ▲호흡곤란(2.6%)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심리적 후유증은 141명(16.2%)으로 ▲트라우마(5.9%) ▲불안(5.7%) ▲우울(4.9%) 순이었다.

사회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52명(6.0%)으로 ▲인간관계 문제·고립(5.2%) ▲여가활동 지장(1.6%) ▲돌봄 지장(1.3%) ▲업무·학업 지장(1.0%) 등을 호소했다.

다수의 응답자가 가족과 지인에게 전염시켰다는 자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확진으로 인해 실직하거나 수입이 감소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98명(11.2%)이었다.

구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신체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구민 9명에게 서울의료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울감 등을 느끼는 31명에게는 ‘토닥토닥 마음건강상담소’의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41명에게는 서울형 유급병가, 긴급재난지원, 소상공인 저리 융자 등 필요한 지원사업을 연계했다.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구는 향후 조사에 동의한 모든 코로나 퇴원환자에 대해 퇴원 직후, 1개월, 3개월 주기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체계적인 후유증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0일 구청과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주관으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서울의료원장, 서울시 북부병원장, 중랑구보건소장 등이 참석해 코로나 퇴원환자 관리방안을 모색하고 전수조사 결과를 공유한다. 관심 있는 주민과 보건의료 관계자는 건국대학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류경기 구청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향후 코로나 퇴원환자의 신체 및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꼼꼼한 사후관리를 통해 퇴원환자가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이신우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