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로로 인한 주민 건강 피해 논란이 일자 이와 관련한 인과관계를 따지기 위해 대규모 조사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충남내포혁신플랫폼 회의실에서 ‘화력발전소 송전선로 영향에 따른 환경역학조사(1차년도)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는 도내 석탄화력발전소가 전국의 절반에 달하고 생산 전기를 보내기 위한 송전탑·송전선로 등 송전시스템 가동에 따라 주민 건강 피해 우려가 계속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고압 송전선로의 극저주파 대역 자기장 노출은 소아의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등 질병 발생에 영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따라 화력발전소 고압 송전선로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서 발생하는 특정 질병에 대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성도 있다.

도는 이에따른 연구용역을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진행한다.

총 20억원을 투입해 ‘가습기 살균제 환경 노출 조사’ 등을 실시한 바 있는 한국환경보건학회가 수행한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고압선 발생 전자파 특성, 고압선 전자파 인체 영향 역학연구, 전자파 인체 보호 노출 기준, 환경 영향 범위 등을 조사한다.

내년 7월까지 실시하는 1차년도에는 화력발전소 소재 4개 시군 선하지 및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고압 송전선로 전자파 노출로 인한 건강 영향 상태를 살핀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도는 송전선로 전자파 노출량과 건강 영향 사이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논란의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양승조 지사와 전문가, 용역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착수보고회는 착수 보고, 질의 및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양 지사는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화력발전소 고압 송전선로와 장기간 전자파 노출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시해 왔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도지사로서 약속했다”며 “경제도 중요하고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충남도지사로서 무엇보다 절실하고 중요한 것은 도민 건강과 안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도에서는 주민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다양한 환경보건 정책을 수립하고 중앙정부와 사업자 등에게 정당한 조치와 건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충남취재본부/ 한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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