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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가을 전세대란 온다"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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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가을 전세대란 온다" 우려 증폭
  • 김윤미기자 
  • 승인 2021.09.2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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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전셋값 23개월째 상승
신규 물량 적어 당분간 진정 힘들듯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재작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3개월 동안 연속 오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재작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3개월 동안 연속 오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에 ‘전세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재작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3개월 동안 연속 오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작년 8월 이후 상승 폭을 키워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2%→1.52%→1.10% 등 1%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대 상승률은 2011년 11월 1.33% 이후 9년 만이다.

전세난이 특히 심각한 수도권은 올해 1∼8월 전셋값 상승률이 7.51%로 지난해 상승분 8.45%에 근접했다. 이런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전셋값이 작년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도권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뒤인 3∼5월 0.73%→0.52%→0.51%로 상승 폭이 둔화하기도 했지만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와 학군 수요가 몰리며 6월 0.81%, 7월 1.14%, 8월 1.18%로 다시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올해 인천이 12.31% 오르며 이미 작년 상승률 9.89%를 넘어섰고 경기가 8.28%, 서울이 4.34% 각각 올랐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17.49%)와 서구(14.10%), 남동구(12.02%) 등을 중심으로 올랐고, 경기는 시흥시(20.09%), 안산 단원구(15.75%), 평택시(13.68%), 동두천시(13.46%), 남양주시(12.97%), 고양 덕양구(11.98%), 안성시(11.46%) 등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8.00%), 노원구(6.55%), 동작구(6.28%), 송파구(5.64%), 관악구(5.09%), 성북구(5.07%)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서울은 최근 서초구, 동작구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로 전세 물량이 더 줄고, 학군 수요에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겹치며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전세난은 무엇보다도 새 법이 보장한 계약갱신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크게 늘고, 집주인들이 전월세상한제를 피하려 기존보다 수억원 오른 값에 신규 전세를 내놓으면서 심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계약을 연장한 세입자들은 2년간 전세 걱정을 덜었지만 새로 전세를 구하는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고 나서 다른 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껑충 뛴 전셋값에 주거 환경이 더 열악한 지역으로 밀려나는 형국이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세의 월세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계약일 기준)은 총 1만3329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이른바 ‘반전세’ 계약은 39.9%(5316건)를 차지했다. 이는 전달(35.6%·7월)보다 4.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난 해소를 위해서는 ‘공급’이 답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충분치 않아 전세난이 쉽게 진정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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