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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북항 해저터널 사고다발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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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북항 해저터널 사고다발 '속수무책'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1.11.1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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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 없어 인명구조·화재진화 애로
과속차량 막는 거점 단속도 불가능
2019년 발생한 인천 북항터널 내 사고. [인천 서부소방서 제공]
2019년 발생한 인천 북항터널 내 사고. [인천 서부소방서 제공]

인천 북항터널에서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사고가 잇따르자 제한속도 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북항터널은 5.5㎞ 길이로 현재까지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김포고속도로가 개통한 첫해인 2017년의 차량 통행량은 하루 평균 3만1146대였으나 이듬해 4만2050대, 2019년 4만6583대, 지난해 4만9064대로 매년 늘었다.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북항터널 내 교통사고로 인한 119 구조대의 출동 횟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 2017년에는 소방당국이 북항터널로 출동해 구조한 횟수가 단 2건에 그쳤으나 2018년 5건, 2019년 17건, 지난해 22건으로 계속 늘었다. 이 기간 북항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도 1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북항터널 안에서 차량 4대가 추돌해 2명이 중상을 입었고 6월에도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북항터널에서 구조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소방관들은 5㎞가 넘는 길이의 해저터널인데다 갓길도 없어 인명 구조나 화재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구간단속으로 시속 100㎞인 북항터널 내 차량 제한속도를 더 낮춰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경찰에 건의하기도 했다.

또 터널 입구와 출구에만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구간 단속 방식이 아닌 터널 중간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는다는 의견도 냈다.

인천경찰청은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북항터널에 갓길이 없어 순찰차를 배치해 과속 차량을 막는 거점 단속을 할 수 없다"며 "고속도로 운영사에 여러차례 얘기했는데 지금은 갓길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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