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기도종합체육대회에 AI(인공지능) 스포츠 중계 시스템이 도입된다.
용인시는 동시에 치러지는 각 종목 경기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중계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도체육대회(25개 종목 중 24개)와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17개 종목 중 15개) 경기를 AI 스포츠 중계 시스템으로 중계할 계획이다.
경기장이 넓은 골프와 파크골프, 중계하기에 기술적인 제약이 있는 e스포츠 경기는 중계대상에서 제외했다.
소요 예산은 시는 각 경기의 4강전 이상만 중계할 경우는 3억9000여만원, 8강전 이상은 5억4000여만원, 전 경기 중계는 7억2000여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시는 내년 1∼2월 AI 스포츠 중계 관련 업체를 찾아 협상한 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AI 스포츠 중계 시스템은 여러 개의 렌즈로 구성된 고화질 카메라와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처리하는 장치로 구성돼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무인 카메라가 자동추적시스템을 이용, 공과 선수들을 찾아 경기 장면을 촬영한다.
촬영한 영상은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유튜브에 업로드된 경기 장면을 찾아서 볼 수 있다.
카메라가 경기장 한 곳에 고정되어 있고 카메라 렌즈가 많지 않아 360도 회전 화면 같은 입체감 있는 장면을 보여주거나 골 세리머니 하는 선수의 얼굴을 생동감 있게 클로즈업하지는 못하지만, 전체적인 경기관람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카메라 한 대가 180도 회전하면서 전체적인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각 렌즈가 촬영한 여러 개의 영상을 AI가 자동으로 실시간 편집해 마치 하나의 화면처럼 보여주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스포츠 중계 시스템은 중계차, 여러 대의 대형 카메라, 카메라 기사, 촬영 보조 인력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기존 방송중계보다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이로 인해 비인기 종목의 경기나 지방자치단체의 체육대회 등을 중계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시 관계자는 "AI 스포츠 중계를 경기도종합체육대회에 도입하는 것은 용인시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비대면 관람이라는 코로나 시대에도 부합되고, 그동안 외면받던 비인기 스포츠 경기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종합체육대회는 경기도체육대회와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와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등 4개의 도민 체육행사로 이뤄져 있으며, 내년 4월과 10월 두 차례로 나눠 용인시 전역에서 열린다.
[전국매일신문] 용인/ 유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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