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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역지사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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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역지사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자원봉사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12.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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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애 분당제생병원 자원봉사자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좋든 싫든 이런저런 얘기를 들을 때면 나의 인내를 시험해보기도 하며, 어느덧 만 15년의 처방전 발행기 봉사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역지사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봉사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자원봉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나에게 봉사란 그저 몸으로 힘을 써서 남을 돕는 일이었고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결실 없이 이것저것 설렁설렁 배우면서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분당제생병원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고 ‘한번 해볼까?’한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봉사활동을 시작해보니 재미있고 제 적성에도 잘 맞았습니다. 단순 봉사지만 사실 저 자신이 봉사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외래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슬며시 제 주머니에 사탕을 넣어주시던 할머니, 깐깐한 아가씨의 말투, 목소리가 허스키한 나에게 ‘피곤하신가 봐요’ 하던 환자분, 진료 후 느낀 점까지 거침없이 이야기해주고 가신 환자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한 신장투석을 하러 내원하던 젊은 청년이 눈에 띄지 않으면 걱정이 되어 병원 직원에게 물어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분들이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리라 믿고 싶네요.

처방전 발행기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정인애 봉사자 [분당제생병원 제공]
처방전 발행기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정인애 봉사자 [분당제생병원 제공]

병원 사회사업팀을 이끌고 계신 두 분의 사회복지사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신 병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 주신 직원식당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입에는 딱 맞아요. 그리울 겁니다. 모두 모두 건강히 안녕히 계시고 제가 기억하는 수납 직원분들도 모두 안녕히 계시기를…

정인애 자원봉사자는 2006년부터 분당제생병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여 2021년까지 1,592시간의 활동하였다. 분당제생병원 자원봉사자는 모집 제한 연령이 만 65세 미만이며 만 75세까지 활동이 가능하다.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정인애 분당제생병원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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