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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일상 '실종'...새해엔 교문 활짝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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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일상 '실종'...새해엔 교문 활짝 열리나
  • 김윤미기자
  • 승인 2022.01.0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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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결손·사회성도 결여
생활습관 한순간 무너져
우려스러운 '코로나 세대'
등교·겨울철 감소세 관건

임인년 새해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교육부는 겨울방학 기간 정상 교육으로의 회복에 집중해 2022학년도 1학기에는 소풍, 수학여행 같은 비교과 활동을 포함해 교육활동을 정상화하는 ‘완전한 일상회복’을 이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의 조치는 학교별로 겨울방학 시작 시점에서 종료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지 않는 한 올 새 학기 정상 등교가 불안한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 학기 전면등교 방침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학교밀집도를 연계해 왔다”며 “현재는 비상계획을 실시 중이고 개학할 때 어떨지는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아직 낮은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 학교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코로나19로 여러분이 누려야 할 온전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올해 새 학기에는 전면등교, 대면활동 강화 방향으로 학사운영을 하기 위해서라도 방학 동안 접종에 더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데 대한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학습 결손이 나타나고, 공교육을 향한 불신이 팽창하고 있다.

등교하지 못하는 데 따른 악영향은 학습을 넘어 신체발달, 사회성 발달, 정서와 심리 안정, 생활습관 등 성장 전반에까지 미친다.

생애주기 중 한 사람으로 온전히 성장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장기간 집에 갇히다시피 지내면서 일상이 무너진 ‘코로나 세대’(C세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학부모 이모(42)씨는 “게임, 인터넷 노출에 위험한 나이인데 유튜브로 연결되는 질 낮은 원격수업에 너무 큰 영향을 받았다”며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드니 체중이 불고 건강상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녀를 둔 정모(39)씨는 “매일 등교, 격일 등교, 원격수업을 번갈아 하니 아이들의 아침 기상 시간도 이에 맞춰 달라진다”며 “학습보다도 생활습관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자주 바뀌는 수업방식이 이를 방해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사회가 2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어온 만큼 학교 방역과 운영을 더욱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아이들의 학교 갈 권리를 최대한 보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기준이나 범위가 학교마다 달라 혼란이 있고 등하교와 점심시간 등에 방역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방역에 취약한 과대학교·과밀학급 문제는 장기적으로 접근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학생 확진자 발생 시 보건당국의 학교 통지 의무화, 학교방역 예산과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 교원 감염시 대체인력 투입 등 체계화할 부분이 아직도 많다”며 “방학기간 새 학기 등교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학교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사회 방역과 교육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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